<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이 곳에 뿌려주세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고염호석분회장의 시신을 경찰의 폭력탈취에 맞서 지키려다 연행된 노조간부를 상대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법원은 21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수석부지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라수석부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장례식장에서 경찰의 고염호석분회장시신탈취를 저지하다 연행됐으며, <장례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라수석부지회장측 변호사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노조로서는 고인의 유지를 이행해야할 의무와 권한이 있다. 오히려 경찰이 유언에 따른 장례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은 같은날 삼성전자서비서지회 위영일지회장 등 3명을 상대로 일반교통방해죄 및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900여명은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본관앞에서 열린 <무기한 총파업 투쟁 선포기자회견과 열사정신 계승 투쟁 선포식>을 진행하고 삼성본관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캡사이신성분의 최루액을 난사하며 이들을 막아나섰고, 이 과정에서 위영일지회장 등 5명이 연행됐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윤욱동위원장은 <경찰의 노조지도부 표적탄압이 확실하다>면서 <경찰의 장례식 침탈 과정부터 삼성전자 본관 앞 등에서 노조 간부를 표적 연행하라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1000여명의 조합원들은 삼성본관앞에서 결의대회와 투쟁문화제를 진행하며 지난 19일부터 나흘째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