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찰청장 이철성은 백남기농민의 사망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백남기농민이 경찰폭력에 의해 쓰러진지 1년7개월만이고 서울대병원이 백남기농민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정정한지 하루만이다. 그러나 이청장의 사과는 <인권경찰연극>이라며 지탄의 대상이 됐다. 백남기농민유족은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을 통해 사과사실을 접하게 된 <원격사과>를 꾸짖었다. <사람이 사망했다고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안하무인의 극을 보인 백남기농민사망사건의 피의자 강신명전경찰청장과 시신탈취시도 등 증거인멸을 자행한 이청장이야말로 경찰악폐의 대명사다.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 미대사관앞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인권경찰>의 인권탄압이 자행됐다. 환수복지당은 미군기지환수를 요구하며 평화적인 1인시위를 매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1인시위가 대단히 불법인 것처럼 떠들며 <비엔나협약>을 근거로 들지만 그 협약 어디에도 1인시위를 제약하는 조항은 없다. 심지어 연이은 미대사관앞집회불허가 부당하다는 법원판결로 경찰의 1인시위탄압은 더 구차하게 됐다. 환수복지당은 <밀치고 할퀴며 심지어 때리기까지 한다. 야만적인 집단성추행도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폭력경찰>의 만행을 일일이 거론하면 책 한권도 모자라다>고 규탄했다. 영국의 반미평화활동가 린디스 퍼시가 방남해 27일과 29일 미군기지환수시위에 연대했다. 경찰은 오직 미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파란눈의 70대고령 퍼시에게 폭력을 행사해 국제적 망신을 샀다. 미국 눈치보는 줏대없는 경찰이야말로 청산돼야 할 악폐의 표본이다.
<남영동1985>·<변호인> 등 영화에나 있을법한 곳이 21세기대명천지에 그대로 존재하는 남코리아현실이 경찰악폐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파쇼통치체제유지수단으로 활용되던 대공분실은 보안수사대로 이름만 바꾼 채 버젓이 성업중이다. 전국적으로 20개가 넘는 보안수사대인력 425명(2016년기준)은 오늘도 공안사건조작과 <정치범>생산에 여념이 없다. 주택가에 은신하며 온갖 모략을 꾸미고 악행에 이골이 난 보안수사대야말로 개혁시대에 최우선적으로 도려내야 할 악폐중 악폐다.
47년 제주와 80년 광주 등 남코리아는 공권력에 의한 살육의 상처가 깊다. 2017년 4월, 경북성주에서 지난날의 악몽이 재현됐다. 성주로 드나드는 길은 완전히 차단됐고 집집마다 경찰 3~4명의 감시를 받았다. 불법적으로 사드가 배치된 그밤을 주민들은 <계엄령>같았다고 기억했다. 남코리아역사상 경찰은 단 한번도 민중의 지팡이였던 적이 없다. 6월30일 용산과 강정, 밀양과 평택, 최근의 성주의 주민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경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청와대와 경찰 스스로 악폐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민중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