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서울지부는 13일 오전11시 충북 청주에 위치해 있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본사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하6도 엄동설한에 하이텍알씨디코리아의 단전조치는 살인행위며, 분명한 민주노조탄압이자 불법행위>라고 강력규탄했다.


지난 1월8일 오후1시30분, 16미터 고공농성장의 전기가 끊겼다.


지난해 12월10일 새벽 금속노조 서울지부 구자현남부지역지회장과 신애자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장이 △구로공장폐쇄분쇄 △민주노조사수 △생존권쟁취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바람을 막아줄 건물하나 없이 허공에 떠있다시피한 철탑위에서 두명의 농성자들은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면서 <하이텍자본은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노조의 목줄을 죄고 있다.>고 성토했다.


2015년 9월 하이텍자본은 노조에 공장이전을 통보했다. 현 공장부지를 매각하고 인근의 아파트형 공장사무실로 공자을 옮긴다는 것이었다.


이미 2008년 노동자들에게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며 신설법인으로 전적을 시켰다가 불과 1년만에 회사를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몬바가 있어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구로공장사수천막농성에 돌입했다.


9월15일 하이텍사측은 <공장부지가 매각됐다. 이전통보는 추후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이틀후인 9월17일 10월12일자로 공장이전을 통보하는 공고문을 부착, 9월19일 조합원들에게 내용증명우편물을 발송했다.


이에 노조는 본사항의방문을 진행했고 당시 박천서하이텍회장은 <너희들과 할말 없다. 생존권? 임금 따박따박 받아가면서 무슨 생존권이야?>라고 막말했다.


9월22일 단체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조는 <실권없는 교섭진과 더 이상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며 교섭결렬을 통보하고, <박천서회장과의 직접교섭>을 요구했다.


9월23일 <하이텍투쟁승리를 위한 남북지역지회 결의대회 및 구로공장 사수> 천막농성을 시작했고, 10월12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하이텍은 지난 3년간 임단협타결이 안돼 임금이 동결된 상황이며, 심지어 2016년이 되면서 최저임금도 못받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하면서, <사측교섭대표란 자는 교섭자리에서 <구로공장의 적정생산인원은 0명>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노동자들을 속이고 신설법인으로 전적시켰다가 1년만에 모조리 잘라낸 경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하이텍>이라고 일갈했다.


또 <해고를 두번씩이나 당한 조합원이 5명이고 회사의 노조탄압과 CCTV감시, 조합원 왕따라인 구성으로 전조합원이 우울증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전하면서, <직장폐쇄, 단체협약해지, 용역깡패, 구사대투입, 손배청구, 식당폐쇄까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노조탄압수단을 하이텍은 모조리 이용했다. 이런 하이텍자본을 믿고 아무런 버팀목없이 순순히 공장이전에 응할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고등학교를 갖졸업하고 하이텍에 입사해 나이50이 넘도록 버텨온 여성노동자는 철탑위에서 35일째 고공농성중이다. 한겨울 추위를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버텨오고 있는 농성>이라고 밝히고, <전기를 끊는 것은 농성중인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하이텍자본과 박천서회장의 그릇된 탐욕이 노동자들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계속해서 <금속노조는 더이상 하이텍자본이 조합원들의 삶을 위협하도록 놔두지 않을 이다. 노동개악으로 노동자들의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 박근혜<정권>과 그에 편승해 막가파식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는 하이텍자본을 향해 투쟁의 포문을 열 것>이라고 밝히고, <하이텍자본은 노조탄압과 공장이전을 중단하고 박천서회장이 교섭에 나와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대화해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