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사태해결을 위해 간호사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인 홍명옥간호사는 25일오전 답동성당입구에서 단식농성돌입기자회견을 열고 성모병원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천주교인천교구 최기산주교면담을 요청했다.
출처 : 보건의료노조
홍명옥지부장은 <오늘 더이상 발을 옮겨 디딜 곳도 없는 천길낭떠러지앞에 서있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올해초 경찰수사를 통해 드러난 국제성모병원의 허위환자부당청구사건이 도화선이 돼 병원관리자들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저를 집단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했고 병원은 이를 주도, 묵인, 방조하며 사태를 폭력적인 양상으로 키워왔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사무실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용역깡패를 고용해 하루종일 노조사무실앞을 지키도록 만들고, 관리자들을 동원해 수십명이 노조사무실에 들이닥쳐 노조간부들을 향해 쉴새없이 폭언을 쏟아내던 지난 2008년에도 그랬고, 총선과 대선 당일에 정상근무를 지시하는 병원에 이의를 제기한 저에게 관리직원들이 떼로 몰려와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치는 욕설들을 쏟아냈던 2012년에도 그랬으며, 노사교섭과 지노위조정이 결렬됐을 때에도 관리자들이 조를 짜서 들이닥치며 고문하듯 저를 닦아 세우던 2013년에도 지금과 같은 집단적인 괴롭힘이 있었다.>고 사측의 인권유린만행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노조혐오증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병원의 이러한 행태는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노조지부장을 겁박하는 사소한 일에 불과할 수 있겠지만, 온전히 그 고통을 당해내야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제영혼을 산산조각내고 일상을 지옥으로 내모는 잔인한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홍지부장은 <병원이 이렇게 집요하게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이유는 160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병원에서 사측의 지속적인 탄압으로 11명밖에 남지 않은 노조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노조선전물 한장 나눠주려 해도 50~60명의 관리자들이 득달같이 달여와 에워싸는 상황에서 이렇게 무력화된 노조를 끈질기게 탄압하고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이유는 병원경영자들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천주교인천교구가 성모자애병원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지난 10년동안 돈벌이에 혈안이 돼왔던 현재의 경영진은 도를 넘어선 불법·부당한 일들을 저질러 왔고, 이를 비판하는 개인이나 세력은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제거해왔다.>며 <지금의 경영진이 교체되지 않고서는 이러한 문제들은 결코 해결될 수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병원장과 행정부원장 신부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최기산주교님이 직접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주교님이 면담에 나서 주실때까지 이 자리에서 무기한으로 단식을 하며 농성을 이어가겠다. 제발 면담요청을 받아주시고 인천성모병원의 사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지난 7월28일 보건의료노조는 <인천성모병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국회토론회를 열고 인천성모병원의 인권유린만행을 폭로·규탄했다.
홍지부장은 △비상식적인 병영경영실상 △노조탈퇴 강요, 단체협약 해지, 일상적인 탄압 사례 △노조지부장에 대한 집단괴롭힘사례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4월17일 노조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에게 집단괴롭힘을 가한 16명의 당사자들을 피진정인으로 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인천성모병원의 집단괴롭힘을 헌법제10조에 보장한 인격권 침해행위로 인정할 것 △피해자를 피진정인으로부터 격리하고 정신적 질병을 회복하고 안정가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긴급구제할 것 △인권침해 재발방지 약속, 집단괴롭힘을 가한 당사자 징계,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에 따른 손해배상을 인천성모병원에 권고할 것 등의 내용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홍지부장은 10여차례에 걸친 집단괴롭힘으로 정신과진료와 치료를 받았고, 4월13일에는 출근도중 극도의 긴장과 출근후 괴롭힘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병원앞에서 실신까지 했다.
행인들과 병원보안요원들이 홍지부장을 급히 응급실로 옮겼고 한때 최고혈압이 170까지 치솟는 등 위급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결국, 3개월 정신과치료진단을 받고 4월15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았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