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우권분회장유가족과 포스코사내하청지회전조합원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고양우권분회장이 포스코와 이지테크의 노동탄압에 맞서 목숨을 끊은지 31일째인 9일 유가족과 포스코사내하청지회조합원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지빌딩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열사죽음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는 한 결코 단식농성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식농성돌입을 선포했다.


이날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유족인 양분회장의 아들 양효성씨도 결의를 다지며 집단삭발식을 거행했다.


양효성씨는 <저들은 아버지에게 저지른 악랄한 탄압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아버지동료들이 오늘부터 단식농성을 하신다는데 건강이 걱정된다. 저도 더이상 장례식장에 있지 않고 아버지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책임 인정과 사과를 받아내겠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정용식부지회장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사람에게 사과받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 상황이 참담하다.>며 <조합원들은 양우권동지를 죽음으로 내몬 이지그룹에게 사과받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왕따, 감시, 차별, 표적징계, 부당해고 등 이지테크가 양우권열사를 죽음에 이르게한 모든 악행들이 열사의 일기장을 통해 구체적으로 만천하에 알려진 상황임에도 이지측은 책임인정과 사죄를 거부하고 있다. 심지어 협상자체를 13일째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조와 유족은 회사태도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사과 한마디 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대통령동생기업의 자존심은 한 노동자의 목숨값보다 크단 말인가. 열사는 이렇게 썼다. <현직대통령의 동생이 회장으로 있는 기업이 이렇게 해도 된단 말인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이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이지그룹경영진을 열사영전앞에 무릎꿇리기 위해, 양우권열사의 아들과 열사의 동료인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전조합원은 오늘부터 서울 강남 이지빌딩앞에서 온몸의 피와 눈물을 말리는 집단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양우권열사가 죽음을 선택할 정도의 고통속에서 지키고자 했던 존엄과 가치를 이제 열사의 아들과 동료들이 목숨걸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우권노동열사투쟁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12일 포스코와 이지테크에 △양우권열사죽음에 대한 책임 인정과 사죄 △노동탄압 중단 및 재발방지 약속 △불법파견 중단 및 모든 사내하청노동자 정규직화 △산업재해 인정 및 유가족 배상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교섭요구안을 전달했으나 사측은 현재까지 상경투쟁 중단 등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며 거부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지그룹앞에서 양우권열사죽음에 대한 책임인정과 사죄, 노동탄압 중단과 불법파견 중단 등을 요구하며 26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