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에서 또다시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오전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김모씨가 압연라인 정비를 하다 기계장치가 가동돼 협착으로 인해 사망했다.

 

그는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인 에스와이테크소속 비정규직노동자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김모씨 등 2명의 비정규직노동자가 압연라인 기름제거작업에 투입돼, 한명은 주변기계장치 이상유무를 살피던 중이었고, 재해자는 기계장치 아래 기름이 묻어 있어 이를 제거하던 중 기계가 가동돼 변을 당했다.

 

이날 작업지시는 현대제철 순천공장 설비관리팀에서 이뤄졌고, 하청업체팀장을 통해 작업자에게 전달됐으나 생산을 담당하는 원청조업팀이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생산라인을 가동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이 정비작업을 했던 지하에는 CCTV조차 구비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에만 12명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금속노조는 11일 성명을 통해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현대제철은 불과 몇시간만에 생산라인을 가동하다 노조의 강력한 제지로 라인을 세웠다.>면서 <이는 현대제철이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목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질식, 추락, 과로 등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10여명에 달해 정몽구현대차그룹회장은 지난 2월, <안전은 기업경영의 최우선가치>라며 현대제철에 안전관련 예산과 인력을 대폭 늘릴 것을 지시했지만 오늘 사고로 현대제철의 경영철학은 여전히 생산제일주의를 벋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정몽구회장이 강조한 <안전>은 보여주기식 안전에 불과했음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재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현대제철의 경영철학이 바뀌어야 한다.>며 <돈보다는 사람을 우선시 하고, 이윤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명을 더 중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경영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제철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에 나서야 한다.>며 △안전보건관련 단체협약 원하청 동일적용 △원하청노동자 재해보상 동일기준 적용 △위험노출시 하청노동자들에게 작업중지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