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고최종범조합원의 장례가 삼성의 불의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55일만에 치러지게 됐다.

 

유족과 최종범열사대책위가 삼성본사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 지 19일째인 지난 21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삼성전자서비스협력업체사장단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과 합상을 타결했다.

 

합의내용은 △노동조합 활동 보장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생활임금을 보장하고, 업무 차량 리스와 더불어 유류비 실비 지급 △건당 수수료 및 월급제에 관해서 임단협에서 성실하게 논의 △노조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으며 향후 불이익 금지 △유족 보상 △이제근 천안센터장의 귀책사항 재계약 반영 등이다.

 

이날로 유족들과 최종범열사대책위는 농성을 끝내기로 했으며 장례는 24일 치르기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지회장과 임원일동은 담화문을 통해 ‘이번 협상안사인은 본사가 직접 사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있다’면서도 ‘개선안을 내놓는 과정에서 협의하고 유족에 대해 보상한 실질적인 주체가 삼성전자서비스본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회설립후 지난 5개월동안 조합원들의 강력하고 단결된 투쟁을 통해 요구되어왔던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개선요구내용으로, 공식적인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사방침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이를 근거로 똑똑히 감시하고, 요구할 수 있다. 당당하게 자신감 갖고 임금과 단체협상안투쟁에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범열사는 동료들이 표적감사와 부당노동행위로 동료들이 탄압받고 있을 때 우리를 지켜주었다. 우리가 끝까지 승리를 놓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우리 한가운데 서있는 하나의 나침반’이라면서 ‘열사가 길을 열어주었고, 우리가 단결해서 쉴틈없이 투쟁했다. 이제 우리들의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민주노조사수투쟁은 삼성을 넘어 전국민이 지지하는 투쟁이 되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이 개선은 우리의 출발일 뿐이며, 최종범열사의 꿈을 잇는 전쟁의 서막일 뿐’이라면서 ‘이제는 모두의 꿈이 된 그 꿈, 삼성에서 민주노조 깃발 꽂고 인간답게 살겠다는 그 꿈, 힘차게 쟁취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장례는 전국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지며 24일 오전 8시 천안의료원장례식장에서 발인, 10시30분 천안두정센터앞에서 영결식이 있고,  오후1시30분 서울 서초동 삼성본사앞에서 노제가 진행된다.

 

장지는 마석모란공원이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