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연쇄자살로 악명높은 프랑스텔레콤의 노동자가 5일 분신했다.
프랑스지역일간지 쉬드웨스트는 4일 프랑스텔레콤노동자(41)가 프랑스남서부도시 베아흔 자택에서 부인과 6세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분신했다고 보도했다.
분신한 노동자는 사건발생직후 아내의 신고로 인근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으며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
CGT(노동총연맹)프랑스텔레콤남서부지역 책임자 로헝 뻬휠은 “2월26일 상사와 개인면담을 마치고 나온 동료의 안색이 매우 안좋았다”며 “사측은 분신한 동료가 자진해서 나가는 상황을 조성하려했다”고 비판했다.
함께 일했던 노동자는 “분신한 동료는 사측의 해고통보편지를 받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프랑스텔레콤대변인은 “이 노동자는 ‘부정의혹’으로 일시적으로 일을 중단한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위생안전노동조건위원회(CHSCT)와 협력해 내부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현프랑스노동자들의 근로상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최대통신사 프랑스텔레콤의 자살노동자수는 2008~2009년 35명, 2010년 27명으로, 연평균 10만명중19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끊는것으로 드러났다.
남부지역변호사 실비 토팔로프는 프랑스텔레콤노동자들의 연쇄자살을 두고 “개인의 부적응이 아닌, 경영정책의 폭력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프랑스텔레콤노동자들은 공무원으로 간주돼 상대적으로 해고하기 어렵다. 이에 사측은 해고유도를 위해 열악한 노동조건을 조성하고 ‘자발적 사직’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