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관련 가족들이 사고발생이후 처음으로 직접 집회를 주최하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동참을 호소했다.
<<세월>호사고희생자·실종자·생존자가족대책위>는 12일 오후 서울청계광장에서 5천여명 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가족버스전국순회보고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2일부터 이날까지 버스로 전국을 돌며 <세월>호특별법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사회자로 나선 고유예은양의 어머니 박은희씨는 <4월16일 팽목항에 달려간 뒤로 (가족들이) 철저하게 고립돼 있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며 <하지만 지난 12일간 버스로 전국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는 더 이상 고립돼 있지 않다고 느꼈고, 가는 곳마다 우리를 껴안아 주신 국민들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박성호군어머니 정혜숙씨는 <아이와 함께 걷고, 쇼핑했던 그 거리를 돌아다니며 눈물을 닦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서명을 받았다>면서 <저희와 함께 슬픔을 나누는 시민과 부둥켜안으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결의를 또다시 다졌다>고 발언했다.
또 정씨는 <(우리는) 너무 슬프게 한 세상을 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더 이상 우리 같은 슬픔을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세우고 대한민국이 바로 서서 침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달라. 여러분, 대한민국 여러분 부탁드린다.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발언대에 오른 고최성호군의 아버지는 <(나는) 딱 한 가지 때문에 운다. 내 새끼가 왜 죽었는지, 누구 잘못으로 그랬는지 모르고, 내 새끼가 죽었는데 책임자는 없다. 아들이 보고 싶은데 내 새끼는 죽었고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알아야 하겠다. 아빠니까, 엄마니까, 내 새끼니까 우리는 알아야겠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주민변호사는 가족들이 제안한 특별법의 내용을 설명하며 <배상이 아니라 진실규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의 뜻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임진영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