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민주노총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앞에서 거리농성에 돌입한 이후 전국 16개시·도 지역본부도 잇따라 거리농성투쟁에 돌입하였다.
20일 오전11시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는 천안역 동부광장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총파업투쟁승리농성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충남지역 최만정본부장은 “조선시대에도 사병을 거느리는 것이 제한되었는데, 지금은 노동자들의 파업현장에 용역깡패들이 동원되고 있다. 민주공화국에서 재벌이 돈이 있다고 해서 자기 군대를 키우고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찰이 이를 방조, 묵인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용역경비업체의 폭력과 경찰의 태도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어 최만정본부장은 “쌍용차를 비롯하여 우리사회에 정리해고가 만연되고 있는데, 민주노총은 더이상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민주노총은 용역깡패, 정리해고 문제에 더이상 물러서지 않고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8월총파업투쟁으로 보여줄 것”을 선언했다.
충남지역은 총파업투쟁 기간 29일 4시 온양온천역광장에서 충남결의대회, 30일 저녁7시에는 9개 시·군에서 촛불집회, 31일은 서울상경투쟁에 3000명규모의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기자회견문]
어떤 난관에도 민주노총은 투쟁할 것입니다!
– 민주노총 농성돌입, 총파업 막바지 태세. 31일 대규모 상경 –
-충남 29일 온양온천역 집회. 30일 시군별 결의대회 –
기업깡패가 노동자를 폭행하고, 노조파괴 전문업체들이 호황을 누립니다. ‘경영상의 불가피한 사유’로 가장한 정리해고가 한 사업장에서 22명이나 목숨을 앗아갔음에도, 자본은 더 큰 희생을 요구합니다. 공권력은 맞는 노동자들을 지켜보고 때리는 기업은 방조합니다. 그토록 호소했지만, 오히려 노동자들을 끌고 가고 죽은 동료들의 영정을 쓰레기차에 처박아 버렸습니다. 언론을 장악한 권력과 자본이 숨겨왔지만, 대한민국은 이런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노동자들은 열심히 살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신은 그런 노동자입니다. OECD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에 시달리거나, 일하다 죽을 확률이 가장 높으며, 저임금 노동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그런 노동자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견뎌야 합니까. 비정규직과 정규직, 원치 않는 구별과 차별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 노조 조직률 10% 미만, 10명 중 한명도 노조에 가입 할 수 없는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숨이 막힙니다. 모든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을 보장해야 합니다. 이 소망을 가로막는 자들이 도적이 아니면 누가 도적입니까? 대통령은 방송에까지 나와 노동기본권을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고도 부끄러운 줄 모릅니다.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들, 그것도 노동부 장관을 지낸 후보까지 최저임금이 얼만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도 어찌 서민을 운운하며 국민을 우롱한단 말입니까.
도무지 정당하다고 볼 수 없을 부가 넘쳐 불법자금이 횡행하고, 투자하고 착취할 곳을 더 만들어내라고 요구하는 1% 부자들이 민주주의와 법위에 군림합니다. 당신은 1%입니까?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고용불안에 떨고 비정규직의 설움도 감수해야 하는 부모이며, 푸른 꿈을 서열 경쟁교육에 빼앗기고, 학비마련과 스펙에 내몰린 청년들이 아닙니까. 돈벌이를 위해 기업깡패로 고용되어 부모 같은 노동자들을 폭행하는 패륜의 굴레에 사로잡힌 이들도 99%입니다. 정말 쉬고 싶고 자고 싶고, 여행이라도 맘 편히 갔다 올 수 있는 일상이 그저 희망일 뿐이라면, 미래는 암울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99%, 노동자 민중이 소중하게 대접받기를 열망합니다. 이제 노동자들이 시대를 주도해야 합니다. 당신이 바로 노동자입니다.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목적 중 하나가 민주노총 죽이기였지만, 우리는 탄압 가운데 당당히 서있으며, 정작 몰락할 것은 그들입니다. 민주노총은 끊임없이 투쟁하고 저항했습니다.
민주노총은 난관 속에서도 총파업 태세의 일환으로 전국 16개 지역에서 농성을 지작으로 총파업 태세에 돌입합니다. 충남본부 또한 오늘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29일에는 지역총파업에 돌입 총력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30일에는 충남 전역에서 시군별 결의대회를 통해 총파업 열기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31일에는 서울에 집결하여 대규모 투쟁을 전개합니다. 올해 내내 준비했던 총파업은 숙원이던 전면 총파업이 아닐 수 있습니다.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의 파업권은 법으로 차단됐고, 다수 필수공익사업장인 보건의료노조와 공공운수노조연맹도 파업권 행사가 쉽지 않습니다. 이 모두가 악법의 굴레에 갇혀 있지만, 잘못된 법과 제도의 한계를 돌파하는 것도 민주노총 지도부를 위시한 핵심 간부들의 몫이기에 우리 모두의 부족함을 다시 성찰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투쟁은 당당하고 절실합니다. 우리는 △비정규직철폐 △정리해고철폐 △노동악법재개정 △장시간노동단축 △민영화저지를 요구합니다. 이는 노동을 천시하고 돈벌이 소모품으로 전락시킨 탐욕스런 자본독재에 맞서는 일이며, 99%의 보편적 복지와 보편적 노동권을 꿈꾸는 일입니다. 정치민주화를 넘어 경제민주화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며, 지금도 거리와 현장에서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은 31일 대규모 서울 집결을 절정으로 다시 힘을 모아 11월 전국노동자대회, 그 이후 대선투쟁에 이르기까지 더 크게 더 강하게 투쟁할 것입니다.
2012. 8. 2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남지역본부
구철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