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대북전단살포및애기봉등탑건설반대공동대책위)4일 오후2시 용산 국방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등탑 재설치하려는 국방부>를 규탄하고 <군사적 충돌 불러올 애기봉등탑 허가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016일 애기봉등탑이 철거됐지만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재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2일 한기총의 애기봉등탑 재건립 및 점등식 협조요청에 대해 <종교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 요청을 수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포민통선평화교회 이적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애기봉등탑의 성탄트리는 전쟁을 불러올 수 있는 트리다. 트리를 설치하는 순간 남북관계는 얼어붙게 되고 이를 이용해서 호전주의자들은 상업적 이익을 챙기기에 바쁠 것>이라면서 <미국의 전쟁무기상들에게 이익을 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남과북이 대결하는 전쟁적 의미를 띠고 있다는 것밖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2012년 김포시와 재정경제부, 국방부, 국가정보원은 애기봉에 평화공원을 조성할 것을 합의했고, 전망대는 설치하되, 긴장관계로 빠뜨리는 대북심리전을 이용한 전술탑은 일체 허용하지 않기로 협약서에 기재가 돼 있다>면서 <2년도 되기전에 이것을 뒤엎는 국방부는 이 나라 국방부인지, 미국의 국방부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김포주민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국방부는 철탑을 제거하기로 약속했음에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호전주의자들이 등탑에 불을 켜도록 국방부가 허가해주는 수순을 밟는 것은 한편의 코미디>라면서 <국방부는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등탑재설치 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백광모목사는 <본래 트리는 평화를 상징하지만 애기봉등탑의 트리는 전쟁을 부추기는 등탑>이라며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철탑은 제거돼야 하고, 김포시와 국방부, 국정원 등이 2012년에 약속했던 평화공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애기봉등탑은 코리아전쟁의 포성이 멎은 이후 수년간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군사시설에 설치된 사실상의 심리전수단>이었다면서 <현실이 이러함에도 국방부가 <종교활동>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뻔뻔한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방부의 대형전망대에 대북선전용 전광판설치 입장, 북한인권법제정 추진, 정부의 대북전단살포 지원 등을 지적하고 <불신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리전>을 확대하면서 말하는 <신뢰프로세스>란 그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박근혜<정부> 유일한 남북간 <비방중상 중단>합의가 휴지조각처럼 버려지고 대북전단살포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군사분계선일대의 군사적 긴장도 격화되는 이 시기에 애기봉등탑을 점등한다는 것은 주민생존권을 위협하고 국지전 발발과 같은 군사적 위기를 고조시키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접경지역주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애기봉 등탑 재건립 및 점등을 저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포지역주민들은 김포시와의 면담을 통해 불안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애기봉 등탑 재설치 하려는 국방부를 규탄한다! 

국방부는 군사적 충돌 불러올 애기봉 등탑 허가 취소하라! 

대북심리전의 상징인 애기봉 등탑이 다시 설치된다고 한다. 지난 10월 16일 시설 노후를 이유로 애기봉 등탑이 철거되었으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재건립을 추진하였고, 지난 2일 국방부는 한기총의 애기봉 등탑 재건립 및 점등식 협조요청에 대해 ‘종교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 요청을 수용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우리는 국방부의 이번 결정이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강요할 뿐 아니라 한반도 전역을 위기로 몰아넣을 결정이라는 점에서 강력히 규탄한다. 

김포 애기봉 등탑은 종교 활동을 위해 설치된 것이 전혀 아니다.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이후 수십년간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군사시설에 설치된 사실상의 심리전 수단이었다. 때문에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선전활동 중지와 선전수단 제거’를 결정함에 따라 곧바로 점등이 중단되었던 것이다. 

국방부가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재개된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애기봉 등탑 재 점등을 결정한 것이나 2011년 군사적 충돌 우려를 이유로 등탑 점등을 중단한 것 또한 정부가 애기봉 등탑을 순수한 종교활동으로 간주하지 않아왔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국방부가 ‘종교활동’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뻔뻔한 변명이다.  

정부는 얼마 전 대북 전단 살포를 규제할 명백한 법적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장해 주었고, 이번 애기봉 등탑 재건립에 대해서는 군사적 허가조치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애기봉에 건설 예정인 대형 전망대에 대북선전용 전광판까지 설치하겠다는 국방부의 입장도 공개되었고, 전단살포 단체에 수십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는 북한인권법 제정도 추진되고 있다. 민간단체, 종교단체를 내세운 심리전도 모자라 국방부가 직접 심리전을 수행하고, 정부가 대북전단살포를 위해 국민 혈세를 지원해 주겠다는 것이다. 

불신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리전’을 확대하면서 말하는 ‘신뢰 프로세스’란 그저 공염불에 불과하다. 

오늘날 남북관계는 매우 긴장된 상태이다. 박근혜 정부 유일의 남북간 합의인 ‘비방중상 중단’ 합의가 휴지조각처럼 버려지고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적 긴장도 격화되고 있다. 경기도 연천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하여 남북간 총격전이 발생한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애기봉 등탑을 점등한다는 것은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고 국지전 발발과 같은 군사적 위기를 고조시키는 위험천만한 행위이다. 북한은 애기봉 등탑 점등에 대해 예전부터 타격 경고를 해왔고,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다. 

국방부는 등탑 규모를 기존보다 낮은 9m로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애기봉에 등탑을 세우는 행위 그 자체이다.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애기봉 등탑 재건립 반대한다!  

애기봉 등탑 재설치하려는 국방부를 규탄한다! 

불안해서 못살겠다! 국방부는 남북충돌 부르는 대북심리전 중단하라! 

애기봉 등탑은 평화의 등탑이 아니라 전쟁의 등탑이다. 우리 접경지역 주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애기봉 등탑 재건립 및 점등을 저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행동에 나설 것이다. 

2014년 12월 4일 

대북 전단살포 및 애기봉 등탑 건설 반대 공동대책위

(애기봉점등및전단살포반대김포공동대책위, 민통선평화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 등 40여개 종교·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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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