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희망버스기획단은 6일오전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희망버스’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소장은 여는 말로 “폭력문제가 희망버스를 헐뜯는 가장 날카로운 말로 제기됐는데 폭력가운데 가장 악질적이고 비겁한 폭력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그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외면하는 것이다. 폭력은 정몽구가 쓰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때문에 희망버스를 다시 띄우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주봉희부위원장은 “비정규노동자들에게는 법이 없고 다만 법전만 있을 뿐이다. 비정규노동자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버스를 만들었다”며 “비정규노동자들에게는 올라갈 수밖에 없고, 매달릴 수밖에 없고, 마지막에는 박정식열사처럼 35살에 목숨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는 벌레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다. 노동자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일원이고 경제의 주체이고 가정을 가지고 있는 비정규노동자들”이라면서 “철탑에서, 혜화동성당종탑에서 내려올 때까지, 충정로에서 천막을 치고 있는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민주노총이 비정규노동자들을 한곳으로 모으고 함께 투쟁하겠다. 세상을 깨우겠다”고 밝혔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권영숙노동위원장은 “1차희망버스때 커터칼, 죽봉, 소화기, 낫 등 온갖 살인흉기로 무장한 채 시위대를 기다리고 있던 현대차자본이 저질렀던 폭력과 그 폭력이 엄존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넘어 철탑위의 천의봉, 최병승 두노동자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희망버스를 타고 울산 현대차공장앞으로 가는 이유는 두노동자들을 땅으로 무사히 내려오게 하기 위해서고, 대법판결까지도 무시하는 현대차자본에 법을 지키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박정식열사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냉동고에서 20일째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이것이 누구 때문에 일어난 일인가”라면서 “불법파견 비정규직 문제, 정몽구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법이 있는가, 언론이 있는가, 도대체 언론이 무엇을 하는가”라면서 “현대차희망버스가 불법파견문제로 가는 것인데 언론들은 왜 폭력으로 매도하는가”라고 왜곡보도한 언론들에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정몽구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대법원에서 비인간적이라고 판결을 내렸으면 판결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아들시신을 끌고 가서라도 정몽구집앞에 가서든, 현대차본사앞에서든 사죄하라고 할 것이다. 이것이 노동자들을 위한 길이고 정식이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협의회 정진우인권센터소장은 “3년전 대법원판결이 나왔을 때 누구도 이문제가 많은 갈등과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 문제로 지속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차문제, 불법파견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서 우리사회가 최소한의 양심을 지닌 사회로 갈 것이냐, 야만과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암흑의 세상으로 갈 것이냐 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박점규집행위원은 희망버스 2차계획을 발표하면서 “희망버스가 끝나고 나서 한명이 감옥에 갇혔고, 박현재지회장을 포함해 동료들이 수배중이고, 그 동료들을 잡겠다고 이 프레스센터에도 수십명의 경찰이 와있다. 천의봉, 최병승 두노동자는 내려올수 없는 것”이라면서 “두노동자는 단한시간도 견딜 수 없는 상태에 있는데 정몽구회장에게 다시 죽음을 원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두사람을 살려야 한다. 더이상 죽음이 없어야 한다. 철탑위에 있는 두노동자에게 당장 내려오라고 호소해도 어떻게 나혼자 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희망버스 다시 간다”면서 “더이상의 죽음을 막고 박정식사무장 장례치루고 철탑위 두노동자가 내려올수 있도록 현대차가 교섭을 열어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 홍보팀장은 3500명 신규채용에 대해 “전향적으로 했다고 뻔뻔하게 이야기하는데 양심의 가책이라도 있다면 대법원판결, 현대차아산공장에 대한 고등법원판결, 중앙노동위원회의 울산, 아산, 전주 공장에 대한 판결에 해당되는 공장의 노동자가 최소 4500~5000명”이라며 “이 노동자들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김종보사무차장은 “1차희망버스에서 현대차구사대와 희망버스참가자들의 충돌이 본질이 아니라 비정규직문제, 정리해고문제, 이 땅의 노동자가 스스로 권리를 찾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 본질”이라고 명확히 하면서 “총체적인 사회적 부실과 위험은 결국 비정규노동자에게만 힘겹게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김호열지부장은 “모든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희생 모든 것을 딛고 일어난 것이 현대와 삼성이지만 비정규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착취해서 이익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부도덕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상식을 찾아가는 것이 희망인 사회가 지금 우리사회다. 그래서 희망버스가 앞으로 계속 이어져 우리사회의 무뎌져있는 정의와 양심을 회복하는 사회적 정풍운동으로서 기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김효찬지회장은 “최병승, 천의봉동지의 투쟁이 오늘로 293일째 접어들고 있는데 말이 철탑농성이지 35도가 넘는 뙤약볕에서 목숨을 담보로 하는 투쟁을 293일째 진행하고 있다”면서 “철탑에 올라간 두동지, 박정식열사의 한을 풀어야 한다. 비정규직 울산, 아산, 전주 비정규노동자들은 굴하지 않고, 현장라인을 멈추는 투쟁과 2차희망버스의 사회적 연대를 통해 불법파견문제를 해결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승리하는 투쟁을 현장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희망버스기획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7월15일 현대자동차의 비정규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올해들어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이가 벌써 4명째, 유서한장 남기지 못한 채 죽어간 이를 합치면 그 수는 셀 수 없을 지경이나 이 억장이 무너지는 죽음에 대해 정몽구회장은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6개월만에 자결을 시도해도 아무 말이 없는 비상식적인 회사, 본사앞에서 상복을 입고 노숙농성을 해도 대화는커녕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비정상적인 회사가 현대자동차”라고 비난했다.
이어 ‘폭력’버스, ‘혼란’버스, ‘술판’버스 등의 왜곡보도를 일삼은 보수언론과 검경의 탄압을 지적하고 “우리는 더이상의 죽음을 묵과할 수 없다. 더이상의 불법과 탈법을 좌시할 수도 없다”며 “희망버스가 무너뜨린 공장의 담은 단순한 분노의 표현이 아니라 폭력과 야만의 시대, 21세기와 단절된 시대를 살고 있는 공장을 21세기로 불러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300일가까이 철탑에 매달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우리는 8월31일 울산으로 다시간다”며 △박정식열사 두번 죽이는 현대차는 열사앞에 무릎꿇고 사죄 △현대차의 불법파견 인정,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즉각 실시 △검경합동수사본부의 희망버스 공안몰이 중단, 현대차의 불법파견 즉각 단죄 △신규채용 중단, 정규직 전환 속히 시행 등을 촉구했다.
‘2차현대차희망버스’는 8월31일부터 9월1일까지 진행된다.
희망버스기획단은 철탑농성 300일에 맞춰 12일 300인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300일 희망버스’를 출발시키며, 14일에는 현대기아차 직영업영소 300곳에서 1인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21일에는 불법파견 합동수사본부 구성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23일에는 불법파견 10년 범죄자 정몽구고발인대회를 열고 검찰청에 고발접수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희망 문화제를 개최하며, 24일에는 ‘정몽구OUT’ 힘모으기 투쟁을 진행하고 금속노조결의대회와 쌍용차범국민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이 밝힌 현대차희망버스의 탄압현황을 보면 당시 사측의 용역을 동원한 무자비한 폭력을 비롯해 △보수언론의 왜곡보도 △경찰청 및 대검 긴급회의, 대검합수부 구성 △새누리당·울산시장 등 왜곡발언 △현대차 13명 고소고발, 10명 손해배상 청구 △경찰 총62명 소환대상 확정, 4명 체포영장 발부 등으로 현대차자본과 보수언론, 검경의 합작에 의한 전방위적 탄압을 보여주고 있다.
희망버스기획단은 이에 현대차사측 7명 고소고발, 왜곡보도 정정보도 기자회견 및 언론기고, 새누리당과 울산시장을 상대로 희망버스 명예훼손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노사간 불법파견교섭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비정규직지회의 사과를 교섭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지회는 교섭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박정식열사문제에 대해 하청업체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