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건강연대 등 4개단체가 15일 현대제철 우유철·박승하 사장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법부와 노동부가 5명의 하청노동자사망사건에 대해 현대제철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충남노동연대실천단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현대제철사망사고는 예속적 기형적 자본주의라는 우리사회구조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이라고 지적하고 “노동자의 힘으로 이 잘못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연대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박혜영 노동건강연대산재사망감시팀장은 모두발언에서 “안전은 비용이어서 그 책임을 회사대표가 져야하는데 하청노동자라서 벌금도 내지 않는다”고 분노하며 원청의 책임을 촉구했다.
계속해서 “이 사건은 안전관리자 한명의 책임이 아니라 회사시스템의 문제이고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를 바꿔야 한다”며 “일하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경총직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조상연 당진시민사회연대회의사무국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본인의 노모가 뉴스를 보고 큰일났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당진시민들이 현재 느끼는 분노이자 공분”이라고 설명하며 “당진시가 관리감독의 책임을 외면하는 것에 분노하며 당진시민들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민호 충남비정규센터상임대표는 사망사건의 이상한 점 두가지를 짚으면서 “첫째는 고로3호기에만 유독 집중사망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는 자본의 탐욕을 위한 무리한 공사강행이 원인이며, 두번째는 하청노동자에만 죽는 현실인데 이는 노동자의 안전을 외면하는 정부와 국회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사망한 하청노동자의 유족인 홍석훈씨는 발언을 통해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며 동생의 사고가 없었더라도 누군가는 죽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는 현대제철의 명백한 살인행위이며 살인교사방조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분향소설치약속조차 안 지키는 회사를 규탄하며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는 지난 10일 하청노동자 5명 질식사망사고를 포함하여 최근 9개월동안 10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사고가 난 당진공장에 1만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고, 특히 한국내화소속의 150여명의 노동자들은 사망한 노동자들과 같은 작업을 해오던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안전하게 시스템이 정비되는지 확인조차 하지 못한 채 다시 생사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노동연대실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