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가 바뀌고있다. <명량>의 해류. 울돌목의 해류가 바뀌면, 충파(衝破)를 하도록 설계된 조선의 함선들이 그 급류를 따라 가속이 붙어 왜선들을 박산내는 그 통쾌한 장면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명량대첩의 절정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올해정세가 묘하게 이렇다. 416시간집중농성의 시작은 바로 이 해류의 변화를 시사한다. 청와대가 막고있는 진상규명·책임자처벌을 위해 청와대로 행진하겠다며 4.16참사1주기가 어떻게 될지를, 그날 반드시 해류가 바뀐다는걸 몸으로 보여주고있다. 

해류는 바뀐다, 세상은 바뀐다. 정확히 말해, 세상을 바꾸는 해류의 바뀜이다. 해류가 바뀌면 그간 참고참았던 분노가 폭발한다. 해적질하고 쪽수만 믿고있는 왜선들을 충파전법으로 산산이 깨버린다. 침략과 약탈, 불의와 허위의 나쁜놈들을 다름아닌 좋은사람들이 힘을 합쳐 제압하며 다시는 고개를 들지못하게 만들어버린다. 어둠이 깊어지면 동이 터오는 법, 작은힘만 믿고 까불다가 제대로 깨져나가며 존재자체가 없어져버리게 될거다. 

멀리서 백성들이 지켜본다. 패배주의로 고향을 등지던 백성들이 울돌목을 사수하던 대장선의 영웅적 투쟁을 보며 힘과 용기를 얻는다. 사즉생의 각오와 울돌목의 지혜가 겹치고 장수·군대·백성이 하나가 되니 쪽수만 믿고 덤비던 왜선들이 산산조각나며 무주고혼이 된다. 싸움의 승패는 규모가 아니라 정신력이 결정한다. 덩치만 믿고 북에게 덤볐다가 혼쌀이 나 뼈도 못추리는 미제를 보라. 소련붕괴이후 더욱 빛난 작은나라 북의 승승장구는 울돌목의 전설과 결코 무관하지않지않나.

이제 충파를 준비하자. 한방에 상대를 깨버리며 왜놈들을 수장시킬 결정적인 투쟁을 준비하자. 결국 민중이 들고일어나면 이세상에 어떤이도 막을수 없다. 정치인들도 지식인도 못하는걸 <4.16가족>들이 해내고있다. 4.19항쟁55돌, 민주노총선제총파업이 함께한다. 정세도 묘하게 군사적긴장국면이 끝나며 대중투쟁의 고조기로 접어든다. 미제를 제압하는 힘이 있다는게, 어쨌든 6.15·10.4선언시대의 경험이 있다는게 다르다. 북미관계가 바뀌면 북남(남북)관계도 바뀌고 그럼 남내상황도 바뀐다. 이미 바뀌기 시작하고있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