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 이유는 그래야 박·새정권을 무너뜨려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중생존권을 지킬 수 있고 나아가 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참세상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전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쟁이 실패하면 단언하건대 전쟁은 불가피하다. 진짜 그때부터는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한 전쟁전야일 수밖에 없다.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인 항쟁이 실패하면 북에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

미·남·일이 북침핵전쟁합동연습을 살벌하게 벌일 때마다 그간 참아온 북이다. 그간 어떻게든 전쟁하지않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로 나아갈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이게 극단한 절망상태가 된다. 그 지긋지긋한 이명박정권을 능가하는 박근혜정권을 앞으로 4년이나 더 상대해야 한다는 걸 북은 절대 참을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반북극우단체들이 북의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이걸 박·새정권이 배후에서 비호하는 조건에서 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북은 언제든 서해5도를 점령할 수 있는 실력과 계획을 갖고 있다. 2010.3백령도섬그늘청소와 2010.11연평도전자포격전으로 리허설까지 마친 터라. 여길 점령하는 건 북으로서 늘 눈엣가시인 미측 잠수함공격을 막을 수 있는 군사적 잇점만이 아니라 남의 정권을 붕괴시킬 지름길이다. 미군은 결코 전면전을 원치않기에 남의 반격을 허용하지않을 거고 그렇게되면 국방부장관만이 아니라 대통령직을 내놓아야 한다. 외환·주식시장의 동반붕괴와 더불어 말이다. 이걸 다 보고 있는 북이다.

그 북이 통일·반미대전을 일상적으로 외치면서 언제든 북을 건드리면 그길로 통일·반미대전을 벌여 조국을 통일하고 나아가 미본토도 초토화시키겠다고 한다. 누가 지금 미국을 상대로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가. 그러다보니 이젠 남에서 항쟁을 진압하기 위해 미군·남코리아군이 동원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졌다. 북은 지금 남의 항쟁에 대한 무력진압을 곧 북에 대한 북침도발로 간주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남의 통일진보세력에겐 전쟁을 막을 수 있는 항쟁이라는 방법이 있다. 항쟁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고 유일한 길이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