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이 좋다. 합리적이고 실천적이다. 민주노총은 1.7투쟁본부대표자회의를 열고 2.25총파업성사를 위한 현장순회를 결정했다. 여기에는 최근 어려운 단식투쟁을 전개한 민주노총지도위원단과 집행부가 포함된다. 1.9에 전국 14곳에서 동시다발적인 2차총파업결의대회를 갖고 1.16을 2일연기해 1.18에 전국집중상경투쟁을 벌인다. 1.18에는 철도노동자총력결의대회도 열리는데, 이날까지 사측에서 지금처럼 징계·소송을 계속하면 철도노조가 중대결정을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주말촛불집회에도 적극 결합하기로 했다.

집중과 분산, 일상과 특별, 중앙활동과 지역순회의 배합들이 인상적이다. 변증법적이다. 일이 될 거 같지않은가.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중앙에 있다는 징후다. 입으로만 총파업을 외치는 형식주의적인 작풍으론 노동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당연하지 않은가. 말이 총파업이지 참여하면 직장이 날아갈 수 있고 생활과 가정이 희생될 수 있다. 노동자가장들에게 총파업을 호소할 땐 그만한 명분도 있어야 하지만 실천적인 조직·정치사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중간에 설이 껴있다는 게 일정잡는데 어려웠을 거다. 겨울투쟁이 어려운 게 날씨탓도 이런 이유도 있다. 설이 있는 주는 물론이고 그 앞뒤주까지 거의 3주는 공백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18총력집중투쟁과 2.8주말촛불집회가 설공백을 뛰어넘어 노동자·민중의 겨울대투쟁이 순항하며 2.25총파업으로 폭발하는데 중요하다. 투쟁이란 흐름이 중요한 법, 끊임없이 상승발전하는 흐름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지금 일정은 이렇게 여유있게 짜야 한다. 박·새정권은 이제 우리가 가장 싸우기 좋은 정권이 됐고 개량정권의 출현전까지 노동자·민중의 힘찬 투쟁으로 비상히 그 정치적 각성을 높이고 정치조직력을 높여야 한다.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에 이보다 좋은 계기가 있었을까싶다. 이 시기를 충분히 활용해 다른때 10배·100배의 효율로 노동자·민중정치세력화를 다그쳐나가자. 투쟁 속에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으로 더 큰 투쟁을 벌이는 투쟁과 조직의 변증법도 한번 되짚어볼 때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