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8월경제활동인구근로형태별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임금노동자 중 정규직수가 3년만에 감소하면서 올해 비정규직비중이 역대 2번째로 컸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차이는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근무나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였다. 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을 택한 비율도 늘었다. 비정규직임금은 올해 처음으로 평균 200만원을 넘어섰다.

8월 기준 비정규직노동자는 845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만7000명 증가했다.

정규직노동자는 1368만5000명으로 14만7000명 감소했다. 정규직노동자가 줄어든 것은 2021년 8월(-9만4000명)이후 3년만이다. 그 결과 임금노동자 1368만5000명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1.2%p 올라 3년만에 상승했다.

이는 관련통계작성이 시작된 2003년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비정규직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21년 8월 38.4%였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정규직숫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은 최근 들어 전체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산업이다.

비정규직은 숙박음식업에서 8만2000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업(5만4000명), 제조업(4만명), 전문과학기술업(4만명), 도소매업(3만9000명) 등에서도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이상(19만3000명), 30대(8만4000명), 20대(3만8000명), 50대(3만4000명) 등의 순으로 비정규직이 많이 늘었다.

통계청은 제조업에서는 60세이상남성을 중심으로 퇴직후 재취업하는 모습이, 보건사회복지업은 50·60대여성이 직접일자리를 통해 취업하는 모습이 각각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비정규직 중 여성이 1.1%p 상승한 57.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시간제노동자가 425만6000명으로 38만3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노동자 중 시간제노동자비중은 50.3%로 2.6%p 상승했다. 시간제노동자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관련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역대 가장 높다.

시간제노동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의 소정근로시간보다 1시간이상 짧은 노동자를 말한다.

통계청은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는 부분을 선호하는 추세가 청년층이나 고령층 부가조사를 통해서도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며 (시간제) 일자리의 공급도 많아지고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정규직노동자 중 자발적인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했다는 비율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p 상승한 66.6%로 역대 최고였다.

자발적 사유 중에서는 <근로조건만족>이 59.9%로 가장 많았다. 이는 관련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정적인일자리>(21.6%)가 그 뒤를 이었다. 해당 비율은 작년보다 0.6%p 높아졌다.

시간제 등 비정규직근무의 근로 시기·시간 등에 만족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느끼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비정규직의 주당평균취업시간은 27.6시간으로 역대 가장 짧았다.

비정규직 중 한시적노동자는 562만8000명으로 36만9000명 늘었다.

비전형노동자는 190만3000명으로 5만4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의 현 직장에서의 평균근속기간은 2년10개월로 역대 가장 길었다.

비정규직노동자의 최근3개월 월평균임금은 204만8000원으로 9만1000원 증가했다. 비정규직노동자의 월평균임금이 2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정규직노동자는 379만6000원으로 17만3000원 늘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차이는 174만8000원이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격차다.

다만 정규직임금대비 비정규직비율은 54.0%로 작년과 동일했다.

시간제노동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임금은 295만7000원으로 정규직과 83만9000원 차이가 났다. 이는 2018년 8월(82만5000원)이후 최소 격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