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A&T고위임원이 반복적으로 노조활동에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언했다는 고발이 잇따르자 SBS와 SBS A&T 노동자들이 해당 임원 징계를 요구하며 긴급집회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와 SBS A&T지부는 25일 목동 SBS사옥 1층로비에 모여 SBS A&T기획실장 이희근의 징계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SBS본부와 A&T지부 조합원 100여명이 모였다.
조합원들은 <사측은 지금 당장 부당노동행위자를 징계하라>, <인사상 불이익을 줄 거라면 내 이름도 적어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 일하는 50여명의 조합원들은 본부가 배포한 피켓 이미지를 출력해 들고 구호를 외치는 사진을 내며 동참했다.
SBS본부는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다름 아닌 우리 사업장에서 벌어졌다면서 언론사로서 공적 책임을 느끼며 타사업장의 모범이 되어도 부족할 텐데 명백히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도 그 사실을 부정하는 한 임원급인사로 인해 지난 주말 외부언론기사에 등장한 우리 일터의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노동조합의 존재이유를 부정하고 그 근간을 흔든 이번 사건에 대해 끝까지 해당 임원 당사자와 사측을 상대로 투쟁할 것이라며 사측에서 답이 없을 경우 형사고소 등 실효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형택SBS본부장은 현장발언에서 당연한 노동조합활동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명백히 위법한 언행을 참을수 없다, 상식적으로 있어선 안되는 발언을 한 인사를 회사가 징계하도록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사측의 압력이 이렇게 거센데도 100명 넘게 모인 것이 우리 조합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홍종수SBS본부수석부본부장(A&T지부장)은 더 큰 문제는 발언당사자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합원들을 향한 2차가해다, 어렵게 제보에 나선 조합원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 지난 12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일터에서 부당노동행위가 반복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벌백계하라, 불법을 자행한 사람에 당장 합당한 징계를 줘야 불법만행이 우리 일터에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5일 이희근실장은 전사원워크숍을 마친뒤 이어진 회식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지난해 A&T조직개편 관련 노동조합피케팅에 참여한 조합원명단을 보관하고 있다>, <피케팅참여자들은 향후 진급대상자 간 우위를 정할 때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란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조합원들 제보로 알려졌다. 이실장은 발언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SBS본부에 따르면 이실장은 지난해 12월에는 SBS본부가 A&T사측의 일방조직개편에 반발하는 활동을 하던 당시 노조간담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을 찾아 <노조와 대화내용을 안다. 뒷감당 할수 있겠느냐>고 발언했다. 이에 SBS본부가 항의하자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