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운동본부와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는 21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정문앞에서 <하청노동자죽음과 관련한 현대중공업책임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현대중공업하청노동자들이 근무중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사망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사측의 비협조로 사망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청업체 (주)영진소속노동자 신씨는 지난달 27일 사상작업중 뇌출혈로 쓰러졌으며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9일 숨을 거뒀다. 

고인이 지난해 7월 주 62.5시간 일한적이 있는 근무시간표가 발견됐고, 유가족은 고인의 사망원인을 밝히려 하청업체에 <근무시간표·급여명세서·작업지시서·작업일보·근로계약서·건강검진기록표>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근무시간표를 제외한 자료는 주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 의하면 고인은 하청업체의 작업장이 아닌 정규직작업장에서 근무해왔다. 

신씨의 죽음뒤에도 하청노동자들이 근무중 쓰러지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운동본부는 <14일과 15일에도 가슴통증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던 하청노동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원청인 현대중공업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씨의 유가족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현대중공업정문 맞은편에 빈소를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