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운집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153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30일 오후 6시 현재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10시께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3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부상했다.
중국·이란·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 등 외국 국적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41명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서울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3천580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윤석열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문을 내고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가 발생했다>며 <정부는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처에 두겠다>고 밝혔다.
윤대통령은 국가 애도 기간 동안 모든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방침이다.
사고 원인 규명 작업도 본격화한다. 서울경찰청은 수사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수사본부는 과학수사팀 151명, 피해자보호팀 152명, 전담수사팀 105명을 포함해 475명으로 구성됐다. 대검찰청은 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서울서부지검에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노동·시민사회는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태원 사고 희생자분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정부는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 신속한 신원 확인에 전념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 4·16연대는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위로를 보낸다>며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분들을 포함한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31일 오후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하려던 <10만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 240시간 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