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유동성이 24.6조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은 뒤 예·적금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8월 시중통화량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기준 3744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4조6000억원(0.7%) 늘었다. 전월대비증가율은 6월, 7월 0.3%로 둔화했지만, 8월 들어선 0.7%로 다시 소폭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7.2%로 전월(8.0%)보다 하락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상품별로 보면 8월엔 한은의 통화긴축기조에 시중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정기 예·적금이 전월대비 34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21조6000억원)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정기 예·적금증가세는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5조6000억원 유동성이 증가했다. 주로 금리상승, 안전자산선호 등으로 예·적금 위주로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사회보장기구, 지방정부 등 기타부문 유동성도 2조3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