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북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대한 대응으로 발사한 군의 현무-2C 탄도미사일이 강원 강릉지역기지내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과 주남미군은 전날 밤 11시께 강릉에서 연합지대지미사일훈련을 시행했다.
사격에는 탄도미사일 현무-2C 1발과 에이태큼스(ATACMS) 2발, 미군의 에이태큼스 2발 등이 동원됐다. 당초 군의 현무-2C를 먼저 사격하고 나머지 에이태큼스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발사할 계획이었다.
현무-2C는 비정상비행을 한 뒤 화염과 함께 인근 공군기지내에 떨어졌다. 미사일은 원래 발사하려던 동해방면 반대쪽으로 날았고, 미사일탄두가 발사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기지내 골프장에 박혔다. 추진체는 탄두에서 400m가량 더 떨어진 곳에 분리돼 발견됐다.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지만 사고지점으로부터 700m 거리에 민가가 있어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떨어졌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강릉지역주민은 이번 낙탄사고로 밤중에 큰 혼란을 겪었다. 사고로 인한 강한 불꽃과 소음, 섬광 등이 발생해 인근 소방서와 경찰서에는 문의가 빗발쳤지만 군의 안내조치는 매우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께 미·남이 에이태큼스 4발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냈지만, 현무발사실패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후 기자들에게 사고사실을 따로 알리고 <사전에 주민통보와 안전점검 등을 했지만, 우발상황으로 주민들이 불안해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회국방위원회더불어민주당간사 김병주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와 합참은 조직적으로 이 사안을 은폐하려고 한다>며 <작전계획은 누가 세웠으며, 대통령은 어떤 보고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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