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실에서 장시간 일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되고 있는 <폐암건강검진>에서 100명 중 1명꼴로 <폐암의심> 판정이 나오고 있다. 이는 2019년 남코리아 여성의 폐암발생률보다 28배정도 높은 수치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더불어민주당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급식노동자 폐암건강검진 현황>을 분석했을 때 검진결과를 통보받은 노동자 5979명 중 61명에게서 <폐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폐암이 의심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밀검진과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까지 급식노동자 50명이 폐암으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고 사망한 노동자도 5명에 이른다.

암은 아니지만 폐결절 등 각종 <이상소견>이 나온 사람도 1653명으로 전체검사자의 27.6%나 됐다. 폐에서 이상소견이 나온 노동자는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민주노총이 발표한 <급식실산업안전실태조사>결과를 보면 대규모로 음식을 조리하는 학교급식실에서는 튀김·볶음·구이요리 등을 할 때 발암물질인 초미세분진인 <조리흄(cooking fume)>이 발생한다. 그러나 학교급식실의 상당수는 공기순환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환기가 잘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동용의원은 <안타깝게도 학교급식실노동자들의 폐암 중간검진결과가 심각하다>며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폐암의심노동자들에 대한 정밀검진과 후속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