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노조는 서울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파업에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금융사용자에게 <금융공공성강화와 부의 재분배>를 강조했다.

16일 파업을 앞둔 노조는 <은행점포폐쇄규제강화>,<공공기관구조조정중단>, <한국산업은행부산 이전중단>과 코로나19 기간 동안 발생한 금융산업의 천문학적인 이윤의 재분배를 요구했다.

박홍배위원장은 <노조 10만 조합원은 16일 파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거리에서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금융지주사의 탐욕적인 점포폐쇄와 이자 장사, 윤석열 정부의 가짜 공공기관 효율화와 금산분리 훼손을 함께 막아 낼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16일 국민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면 매우 죄송하지만 노동자가 나서 싸우지 않으면 하루 한 개 꼴로 사라지는 점포폐쇄를 막을 수 없고 노동자가 더 줄어 국민 불편이 커진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기동노조SC제일은행지부위원장은 <최근 5년 연속 10조원 이상 수익을 올린 은행들이 정작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고객을 응대한 노동자와의 공생을 외면하고 1%대 임금인상률을 고수해 실질임금을 삭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노동자들은 파업에 이르게 된 과정에 사용자쪽의 불성실한 교섭이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원 노조대구은행지부위원장은 <교섭은 양쪽의 이견을 좁히는 과정임에도 사용자쪽 교섭대표들은 누가 더 노동자를 무시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안 된다고만 하고, 파업도 할 테면 하라는 듯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중노위 조정중지 결정 이후 사용자쪽은 노조의 대표단교섭 재개 요청에 줄곧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