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1999년 유로화 도입후 23년만에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이번 회의에서 ECB는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75%와 1.5%로 0.75%p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에도 ECB는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해 2014년후 8년간 유지해 온 마이너스금리를 깼다. 

유럽중앙은행은 회의뒤 발표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장기간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상승률을 시기적절하게 적절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가 노드스트림1 가스관의 운영재개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에너지위기가 고조되자 천연가스가격 폭등으로 인한 고물가에 대한 조치로도 분석된다.  

앞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8월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치(2%)의 4.5배 초과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