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를 잘봐야한다. 미사일·방사포를 집중발사시험한 7~8월. 그 절정에 통천에서의 발사가 있었는데 그 의미가 크다. 코리아전쟁마지막시기에 통천전투가 있었다. 이때 아이젠하워의 인천상륙작전을 흉내내려던 클라크는 완전히 박살난다. 신속히 집중시킨 포때문이다. 그 미사일을 황해남도에서 발사하면 평택은 30초, 계룡대는 1분이다. 그러니 이정도급의 군사거점들을 10군데정도 끝장내는데 3분도 안걸린다.
02~05시 3시간전쟁이 아니라 3분전쟁으로 바뀌었다는 신호다. 아니나 다를까 김정은위원장은 당군사위비상회의를 소집해 태풍대책을 세우는 한편 총참모장을 포병국장으로 바꿨다. 작전총국지휘성원들도 함께 바꿨다. 포병국장라인으로 작전총국이 채워지고 포중심으로 작전이 바뀌었다는 명백한 시사다. 이젠 <특수부대가내려오는작전>이 아니라 <미사일이날아오는작전>이 됐다. 당시 트럼프만이 아니라 폼페오·볼턴과 아베까지 침묵했다. 전율하며 봤을거다.
그뒤 폼페오가 <최강제재>운운하고 비건이 출신대에서 <남·일의 핵무장>뻥을 치며 나왔다. 물론 북은 이런 헛소리들에 일일이 대꾸하지않았다. 그러자 폼페오가 <트럼프실망>론으로 최후의 카드를 빼들었다. 북미정상간의 신의를 중시하는 북은 그제서야 최선희가 나서 9월말에 보자고 했다. 시간 충분히 줬으니 셈법을 바꿔 나오라는 한마디와 함께. 이어 트럼프는 볼턴을 날려버리고 하노이건때 볼턴의 리비아식주장은 잘못이고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볼턴을 임명하고 <전쟁미치광이>로 부각해 스스로의 이미지를 관리한건 바로 트럼프다. 북도 잘안다. 토사구팽과는 좀 다르지만 이젠 북과 정리할때가 됐으니 볼턴이 잘리는건 당연하다. 트럼프는 미치지도 않았고 바보가 아니다. 볼턴 보고 <터프한게 아니라 현명하지못한것>이라고 일갈한게 그 증거중 하나다. 볼턴은 곧 양면책중 채찍·배드캅이다. 양면책의 변화는 곧 셈법의 변화다. 평화의길이 비평화의길보다 7대3에서 8대2정도로 높아졌다. 볼턴을 끝낸건 트위터가 아니라 포다.
*기사제휴: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