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돈보다 생명! 돈보다 안전! 3차 생명과 안전의 물결> 행진이 진행됐다.
이날 3차 <생명과 안전의 물결> 행진에는 보건의료노조와 공공운수노조연맹 철도노조, 사회보험지부, 의료연대본부, 의료민영화저지범국본, KTX범대위 등 400여명이 참여했다.
행진에 앞서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사전집회에서 KTX범대위·의료민영화저지범국본 박석운대표는 여는 말을 통해 <공적규제를 더 강화해야 하는 것이 국민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지만 박근혜정권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재벌과 기득권층의 독점적 이윤을 보장하는 것은 더 강화하고, 안전과 생명을 위한 규제는 철폐·완화하고 있다. 박근혜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위원장은 <1차경고파업과 2차총파업총력투쟁을 통해 박근혜정부가 꼼수민영화로 추진하려 했던 의료민영화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반대여론을 확인했다.>며 <보건복지부가 의료법시행규칙개정안을 8월말 국회 입법권과 국민의 반대여론을 무시한채 고시를 강행한다면 3차총파업총력투쟁에 돌입하고, 국회에서 막지못한다면 10, 11월 4차총파업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을 25일 중집을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김명환위원장은 <2명이 타던 기관차를 20년간 몰았다. 노조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철로가 하나밖에 없는 태백선에 강제로 1명만 기관사를 투입하더니 1년도 안돼 결국 승객이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졌다.>며 <철도공사는 수조원을 들였다고 하지만 결국 다시 수조원의 돈을 더 벌기 위해 이익을 내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승객의 목숨만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철도안전을 외쳤다고 현장에서 일하는 평조합 50명을 해고하는 탄압이 들어와도, 250명 해고시키고 400명 중징계하고 8000명 모두 징계한다고 할지라도 철도안전을 위해,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중단 없이 끝까지 투쟁해서 의료, 철도 민영화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전국학생행진,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학생위원회 등도 연대발언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민영화정책을 규탄하고, 의료·철도민영화저지투쟁을 지지하며 함께 할 것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의료·철도노동자선언문을 통해 <의료와 철도 민영화는 우리사회의 소중한 공적재산을 소수재벌의 돈벌이수단으로 더러운 탐욕의 노리개로 팔아치우는 것>이라며 <민영화중단은 국민의 명령이다. 우리는 국민의 명령을 받아 반드시 민영화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법시행규칙개정안 입법예고마감일인 22일 60여만명이 의료민영화반대서명에 참여, 온·오프라인 176만명을 넘어섰다.
참가자들은 <세월호참사 잊지말자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하라!>, <돈보다 생명이다 돈보다 안전이다!>, <철도, 의료 민영화를 중단하라!>, <안전과 생명 대통령이 책임져라!>, <안전규제를 대폭 강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역광장을 출발해 남대문, 한국은행을 거쳐 청계광장입구까지 행진했다.
2012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의료민영화정책에 반대해 병원노동자, 환자, 지역주민들이 15개월동안 <백의의 물결> 시위를 벌인 끝에 2014년 1월27일 마드리드시장은 의료민영화계획 연기를 발표했고, 의료민영화계획의 핵심책임자였던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라퀘티는 보건복지부장관 사임했으며, 마드리드 6개 공공병원, 4개 전문의료센터와 27개 지역보건센터 운영을 민영화하기 위한 정부의 계획은 좌절된 바 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