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비대위(CJ대한통운택배비상대책위원회)가 13개요구안을 발표하고 대규모집회를 여는 등 11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택배노동자가 스트레스로 인한 뇌사상태에 빠진 사실이 밝혀졌다.
CJ비대위에 따르면 택배기사로 일해왔던 전모(42)씨는 지난 10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은 상태로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4월3일 회사통합후 생활고에 시달려오던 중 지난 5월4일 택배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은 2012년 매출 6249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지난 7년간 매출은 3.6배, 영업이익은 8배 증가했지만, 배송수수료는 8년간 동결 내지 인하해 왔다.
특히 양사통합이후 종전보다 8%가까이 수수료를 내리면서 택배노동자들의 수입은 10%이상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부당한 '패널티제도'를 통해 고객실수나 전산오류로 인한 지연 등 노동자의 잘못이 아닌 것들에 대한 고객의 민원제기만으로도 최대1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게끔 만들었으며 배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책임을 100%노동자에게 지움으로써 노동자들의 업무스트레스와 경제적 부담을 크게 가중시켰다.
한편, CJ대한통운은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고소 등으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 ‘신상명세서와 등본을 접수해 씨를 말리겠다’는 등 협박과 회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비대위는 이러한 정황에 대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즉각 교섭에 나서, 장시간 중노동으로 살아가는 택배노동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경청하고 교섭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