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개지역에서 열린 총파업집회에 10만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하는 등 24일 하루 전국 26만명이 4.24민주노총총파업에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현황을 최종점검한 결과 전체조합원의 1/3정도인 26만여명이 행동을 같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늘 파업은 특정시간을 정해 일시에 파업에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사업장의 여건에 따라 시간을 달리해 전면파업, 부분파업 등 다양한 쟁의행위방식으로 진행하며, 각지역별로 정해진 파업대회에 집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총연맹산하 14개 가맹조직과 16개 지역본부산하 2926개 사업장 총 26만9044명이 총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파업의 4대목표는 △더쉬운 해고, 더낮은 임금, 더많은 비정규직을 노린 박근혜노동자죽이기정책 분쇄(노동시장구조개악 폐기) △공적연금강화 및 공무원연금개악 중단 △최저임금1만원 쟁취 △근로기준법 전면적용 및 노조법2조개정,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등이다.

이날 오후3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재벌배불리기에 맞선 노동자·서민살리기 멈춰! 박근혜, 가자! 4.24총파업>대회에 1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먼저 민주노총 단병호지도위원은 <<정부>가 무리한 법을 앞세워 노동자·민중들을 탄압한다면 노동자들은 불의한 법에 맞서 저항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면서 <민주노총파업은 생존권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파업이며 박근혜<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선 정의로운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대표는 민주노총총파업을 매국행위라고 했는데 얼토당토 않는 소리며 무식하고 몰염치하다.>면서 <노동조건, 임금조건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늘어나고 내수경제 살아나 침체된 경제를 살릴 수 있다. 노동자들의 파업은 매국행위가 아니라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투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16가족협의회 전명선위원장은 <<세월>호사고가 참사로 바뀌어질 때까지 <정부>는 왜 한명도 구출하지 못했는가, 정부는 왜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언론을 호도하고 진실을 아직까지 감추려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6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하고 3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조단식에 참여하는 등 노동자들과 국민여러분의 힘으로 반쪽짜리지만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었다.>며 <오늘 유가족들은 민주노총본대회를 비롯해 14곳에 참여해서 민주노총조합원들에게 호소드리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버텨오고 있는 것도 노동자들과 국민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특위가 진상규명활동조차 못하게끔 하고, 조사를 받아야할 공무원에게 지휘와 권한을 부여하는 쓰레기같은 시행령이 폐기될 때까지 거리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4월16일 7만여명의 시민들의 추모행진을 깡패공권력을 동원해 가로막았다. 화장실조차 못가게 했다. 인권유린하는 <정부>와 공권력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 대한민국에 <대통령>과 <정부>는 진짜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강력 비난했다.

계속해서 <더이상 돈으로 고귀한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모독하는 <정부>, 두고만 보지 않겠다, 행동하겠다.>며 <안전한 사회 만들 때까지 청와대 박<대통령>에게 답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끝까지 함께 해달라, 5월1~2일, 철야농성을 할 것이다. 함께 해달라.>고 절절히 호소했다. 

이어 국제노총사무총장 샤란 바로우가 영상을 통해 연대메시지를 전했다. 

샤란사무총장은 <<정부>가 사용자들과 결탁해 고용안정과 공정한 임금에 관해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막고 노동기본권을 박탈하려 한다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만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노동기본권을 전적으로 보장하는 정부정책을 촉구하는 여러분의 투쟁과, 지속가능한 미래는 오직 노동자의 존엄성과 권리보장을 바탕으로 한다는 여러분의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어 <여러분의 투쟁은 남코리아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며 아시아지역과 전세계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이라며 <국제노총은 민주노총을 지지한다. 여러분의 파업권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노조 우지영사무국장은 <서울대병원은 돈벌이성과급제를 강요하며 병원노동자들을 돈벌이기계로 만들려 한다.>며 <서울대병원노동자들이 공공병원을 지키기 위해 2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돈보다 생명이다. 공공병원을 지키는 투쟁, 안전을 지키는 투쟁에 국민여러분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에스제이엠(SJM)지회 김영호지회장은 <우리는 2012년 노조파괴전문업체 창조컨설팅과 용역깡패들에 의한 노조파괴를 조합원들의 단결력으로 막아내고 당당하게 승리했다.>면서도 <반월공단이 초도화됐고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함께 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값진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힘을 하나로 모아내는 것이 힘든 것이다. 각자 각계격파당하며 여기까지 밀려왔다. 민주노총답게 힘을 모으자.>며 <살인정권 박근혜<정권>, 노동자의 힘으로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한상균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5월말 양대노총은 노동자대회를 이곳 서울에서 조직할 것>이라며 <5월말, 6월말로 이어지는 파상적 총파업투쟁으로 <정권>과 자본의 노동자죽이기도발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와 울산, 부산에서도 박근혜<정권> 갈아엎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박<정권>이 서민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투쟁을 불법으로 여긴다면 민주노총위원장은 그 불법에 수괴가 되겠다.>고 결의했다.

그러면서 <역사가 생생히 말하고 있듯 오직 노동자, 민중의 거대한 투쟁만이 불의한 정권의 생명연장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오늘 총파업을 시작으로 반노동, 반민주, 반민생, 뇌물부패정권 박근혜<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민중과 함께 총파업, 총궐기 투쟁으로 2015년을 관통해갈 것>이라고 투쟁의 파고를 높일 것을 확인했다.

이어 공무원노조, 전교조, 공공운수노조, 금융연맹 등 가맹조직들의 깃발입장과 지역별 총파업대회영상 상영후 가두행진이 진행됐다.

오후4시50분경 집회를 마친 1만5000여명의 참가자들은 <부패정권 비리정권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공공기관 가짜정상화 즉각 중단하라!>, <배고파서 못살겠다 최저임 인상하라!>, <공공성 위협하는 성과주의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광장에서 을지로입구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코리아연대(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명의로 된 <성완종리스트>관련 포스터가 행진로 곳곳에 나붙었고 건물옥상에서는 <성완종 불법정치자금 박근혜도 수사하라!>, <부정선거 부패비리 박근혜<정권> 퇴진하라!>라는 내용의 유인물이 뿌려졌다.

또 <민주노총총파업을응원하는사람들>명의의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내용의 유인물도 배포됐다.

애초 대오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입구-종각-종로2가-을지로2가-시청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종각사거리에서 광화문방향으로 선회하며 청와대로 향했고 다급한 경찰은 차벽과 병력을 동원해 가로막기 바빴다.

경찰과 대치하던 노동자들은 종각에서 행진을 마친후 오후6시30분경 보신각앞에서 정리집회를 끝으로 이날 대회를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관권부정선거로 탄생한 정권, 민주노총에 난입한 정권, <세월호> 304명 꽃같은 목숨을 몰살시킨 정권, 정권실세들의 부정부패악취가 온세상에 진동하는 정권, 그 중심에 선 박<대통령>은 정통성도 이 나라를 통치할 자격이 없다>고 <박근혜<정권> 퇴진하라!>고 힘차게 외쳤다. 

이날 총파업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충북 청주, 대전, 천안, 전북 전주, 광주, 전남 여수, 대구 경주 포항 경산 구미, 부산, 울산, 경남 창원, 강원 춘천, 제주 등 전국 17곳에서 열렸으며, 대구집회에서는 <세월>호유가족이 발언하는 도중 경찰이 물대포를 퍼부어 노동자들이 격분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집회에 참가한 코리아연대회원 2명을 영장없이 강제연행해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했고 이과정에서 영장없이 불법으로 핸드폰을 압수해 논란이 했다. 

당시 이들 2명은 문이 열려있는 한 건물입구로 들어갔고 어떠한 유인물도 배포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에 강제연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행된 2명은 경찰의 불법연행과 핸드폰압수에 항의해 인정심문조차 거부하면서 묵비단식투쟁을 완강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코리아연대는 저녁8시 남대문경찰서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불법연행과 표현의자유억압에 대해 강력 규탄하며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퇴진>유인물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창원, 대구, 천안에서도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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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