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의 각오로 다시 일어선 <세월>호가족의 <삭발투쟁>에 동참하며 – 416가족투쟁지지동조삭발식에서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이 흘리는 듯 봄비가 내리던 지난 2일과 가슴이 미어터지는 아픔에도 아랑곳 않고 봄햇살이 비치던 오늘 4일. <세월>호가족 70여명이 광화문과 팽목항, 그리고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삭발을 마다않으며 새로운 사생결단의 각오를 밝혔습니다. 진상규명의 한줄기 희망마저 완전히 짓밟은 <일방적인 정부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죽음 앞에 돈을 흔드는 모욕을 중단하라>며 절규하고 오열하며 처절한 심정을 드러내보였습니다. 416투쟁이 시작되면서, 피켓을 안고잤다는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52명의 삭발식을 지켜보면서, 또다시 삭발식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농성단도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었습니다. 비록 우리도 나름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어찌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아버지의 마음과 비견하겠습니까. 하여 말보다 행동이라고, 미약한 힘이나마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416투쟁에 더해진다면 물방울들이 모여 대하를 이루고 바다로 가는데 도움이 되지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삭발투쟁>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기독교회관이 침탈당해 어쩔 수 없이 구속된다면 묵비단식으로 저항하겠다고 이미 결의식까지 마친 몸들이라 지금 단식투쟁으로 함께 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이 기독교회관에 묶인 몸들이라 당장 광화문<세월>호농성장으로 달려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기 쉬운 말로 416가족들과 함께 하겠다고 하기에는 우리의 양심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우리농성단의 대부분도 자식을 둔 부모이기에, 그 심정을 떠올리면 울컥 목이 메이기에, 그리고 박근혜<정권>을 상대로 싸우는 의미를 잘 알기에 이렇게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슴 절절히 연대의 뜻을 표하려고 합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기에, 우리는 패배하지 않습니다. 어둠이 깊어지면 여명이 밝아오는 법, 지난 1년간 단 한발자욱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단 하나의 문제도 해결되지 못한 오늘의 참담한 현실은 곧 이제는 모든 것을 근본에서 바꿔야 한다는, 그럴 때만이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게 된다는 당연한 이치를 재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의로운 투쟁에 떨쳐나선 민초들의 사생결단의 의지를 꺾을 힘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장서고 민심이 함께하는 416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2015년 4월4일 민주주의수호와공안탄압저지를위한피해자농성단 |
진보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