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목사·코리아연대의 농성 86일, 단전9일째인 3일 <별밤(농성장, 별이 빛나는 밤에)>은 전날에 이어 <세월>호실천이야기로 시작됐다.


<세월호로 인해 뒤집어진 우리사회에 새싹이 돋는 것이 부활>

김홍술목사는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주간기간에 팽목항과 맹골수도에 다녀온 소식을 전하며 <세월호로 인해 뒤집어진 우리사회에 새싹이 돋는 것이 부활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고난을 너머 부활을 꿈꾸며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인상적으로 말했다. 

양고은코리아연대공동대표는 코리아연대가 광화문에서 416시간농성 등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한 어머니께서 피켓을 든 우리를 보고 오열하셨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결합할 때 유가족의 뜻대로 진상이 밝혀지고 투쟁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적목사가 <세월>호가족 삭발식을 보며 쓴 시 <비>를 서화조 진보노동자회대표가 낭독했다.


조국통일을 위해 모든걸 바친 신념의 강자, 장기수선생들

계속해서 사회자 한준혜농성단원은 <오늘 게스트는 특별하다. 스케줄이 연예인 못지 않다. 드팀없이 조국의 통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살아가고 계시는 신념의 강자 장기수선생님들을 노래로 맞았으면 한다.>고 1부 게스트 양원진·강담·박희성선생을 소개했다. 
  
양원진선생은 대학을 나온 부르주아출신이자 기독교인인 자신이 어떻게 혁명을 하게 됐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해방후 김구계열에 속해 있어 우익성향이 있었다.>는 양선생은 <토지는 밭갈이하는 농민에게, 8시간노동제, 언론자유와 집회정당결사의 자유, 민주주의제도, 남녀평등권실시라는 말에 압도되어 좌익으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회관에서 목사들을 만나면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는 사회주의사회에서만 가능한 거 아니냐고 묻는다.>고 덧붙였다. 농성단에게는 <동지들과 함께 하는 게 행복이고 보람>이라고 밝히고, 한편으로 <생각을 달리 하더라도 조국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는데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이면 배려하고 함께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자상히 조언했다. 

강담선생은 옥수수서리하고 담배 피우던 <망나니>였던 어린시절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어떻게 혁명가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전향공작과 야수적 고문을 당하면서도 신념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을 언급했다. 강선생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고 오늘에 오기까지 이 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가장 선봉에서 싸워준 코리아연대 젊은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떳떳이 살다 죽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제 이야기를 마치겠다.>고 감동적으로 마무리했다.


<12명이 뭉쳐 투쟁하면 정부에서 어떻게 하지 못한다>

박희성선생은 16살에 인민군대에 입대한 이야기, 입당한 이야기 등을 들려주었다. 박선생은 <조국통일을 된 다음 평양에 가는 것이 꿈>이라며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우리세대에 통일이 돼 코리아연대동지들 어깨위에 통일된 조국을 짊어주었어야 하는데 70년이 다 되도록 분단된 조국을 짊어준 것이 가장 여러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농성단에게는 <여기 계시는 분들 한분이라도 약점을 보이게 되면 다른 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12명이 뭉쳐서 투쟁하면 정부에서 어떻게 하지 못한다.>며 <동요하지 말고 뒤에서 밀어주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잘 투쟁했으면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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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렘소르본대철학교수와 함께 한 국제연대의 <별밤>

장기수선생들의 발언후에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된 <남코리아의민주주의적자유를위한국제위원회>대표 졍 살렘소르본대철학교수가 파리에서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살렘교수는 <이 국제위원회활동이 남코리아의 공안탄압을 저지하고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프랑스의 올렁드대통령과 남코리아 박근혜대통령이 만난다고 하는데 남코리아의 인권문제, 통합진보당해산문제가 이슈가 될 수 있도록 우리들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탄압받는 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낙관적으로 싸우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는다.>며 <남코리아의 독재회귀를 막는 역사적인 투쟁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살렘교수의 연대메시지에 민주국제포럼 송무호공동대표와 농성단부장단 이상훈코리아연대공동대표, 양원진선생이 즉석에서 답사를 보냈고 참가자들은 <투쟁!>구호를 외쳤다. 사회자는 <오늘은 국제연대의 <별밤>이 됐다.>며 <졍 살렘교수와 4월민주국제포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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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으로서의 삶과 투쟁, 한명희씨와의 만남  

<별밤>2부에서는 강원도에 살고 있는 여성농민 한명희씨의 삶과 투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양고은사회자는 먼저 <한명희선배가 어제 게스트로 출연한 김병동2차농성단장과 같은 88학번이다.>며 <대학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한명희씨는 <대학졸업후에 사실 대학이야기를 한 적이 별로 없다. 졸업하고 농민회간사로 들어갔는데 농민운동하면서 대학을 내세우는 게 적응하는데 도움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오늘 하는 대학이야기가 조금은 특별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시절, 운동은 늦게 시작했지만 농활은 굉장히 열심히 다녔던 학생이었다.>며 농활을 통해 자연스레 농민운동투신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자신이 <모태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며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들의 편에 서는 것이 예수님의 정신이라고 생각했다.>고 여기까지 오게 된 운동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어 농민운동, 특히 여성농민운동을 하게 된 과정과 남칠레FTA저지투쟁당시 새끼돼지를 가지고 국회로 들어갔던 사연, 2003년 10만농민대회를 준비하던 과정 등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또 지역에서 진보정치를 했던 과정에서의 자기성찰도 솔직하게 말했다. 
 
이적목사·코리아연대농성에 대해 한명희씨는 <20년 넘게 운동하면서 압수수색도 보고 조직사건 난 것도 여러번 봤는데 한번도 이런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다.>며 농성단이 펼치고 있는 투쟁이 참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농성은 농성하는 사람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이 나를 지역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어느때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한명희씨와의 진솔하며 따뜻한 이야기는 밤이 퍽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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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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