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교육대피해자들이 이완구총리후보자의 삼청교육대내무분과위원회 근무사실을 문제삼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삼청장기수피해자동지회는 13일 오후1시 서울 국회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삼청의 최장기수들이다. 이완구후보의 국가보위대책위원회내무분과 최대피해자로서 진정성있는 속죄가 담보되지 않는 한 그의 국무총리국회동의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즉각사퇴를 요구했다.
3년복역한 삼청장기수피해자 이택승씨는 <삼청교육대안에서 싸워 고문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지금까지도 목발을 짚고 다닌다. 전두환을 7번 고소했는데 아직도 나아진 게 없다>면서 <당시 삼청학살에 핵심역할을 한 이완구가 국무총리로 나선다니 말도 안된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군사정권 당시 중요역할을 한 김기춘과 이완구가 현시대의 국가수뇌부가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이렇게 민중들을 탄압하는가>라며 분노하면서 <이런 문제를 제대로 널리 알리지 않는 언론도 문제가 심각하다. 제대로 전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역시 삼청피해자로 3년복역한 이적목사는 <1980년부터 시작된 삼청교육대는 전두환군부정권이 초법적기구로 만든 기관이었다. 그안에 내무분과를 설치했는데 삼청교육전반에 걸친 기획이 여기서 나온다>며 <당시 내무분과에 근무한 이완구후보가 요즘 <삼청교육대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터무없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가 되려면 당시 고문과 노역, 폭력 등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그 역사를 인정하고 진상규명 해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국무총리가 된다면 삼청교육대식 공안몰이를 할 것이 자명하다>며 <진정 사죄하고 뉘우칠 생각부터 하길 바란다. 그 길이 당신이 사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평화통일위원회 백광모목사는 연대발언을 통해 <박근혜<정부>에 들어서 총리후보자로 지명된 사람중 이완구후보는 독특하다>며 <방송편승규제간섭행위, 본인과 아들 병역면제의혹, 삼청교육대국보위내무분과파견 경찰공무원경력까지 참 다양하다>고 지적하고, <이 부분들만 문제가 있을까싶다. 모름지기 총리라고 하면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이후보가 총리자리에 타당한가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송무호대표는 <이완구후보관련해 말하기에 앞서 박<대통령>이야기를 하겠다. 최근 관권부정선거가 법적으로 인정됐다. 그런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후보자가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이후보가 총리로 인정되면 국격이 나락으로 떨어지다. 국민의 뜻을 경청해서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문은 단결과혁신을위한진보노동자회 김병동대표가 낭독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전문이다.
우리는 이완구총리후보의 삼청교육대 최장기수 피해자였다. 우리는 전과자도 아니고 깡패도 아닌 순수한 양민이었다. 1980년 전두환의 군사쿠데타성공후 초법적인 조직 국보위가 만들어졌고 국보위에는 내무, 법사, 건설, 보건, 문교, 경과, 사회정화 분과위원회가 꾸려졌다. 이완구후보는 이 죽음의 삼청대를 기획, 입안한 내무분과에서 근무했으며 그것이 하위직 공무원이었다 해도 실무자였기 때문에 삼청학살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는 삼청의 최장기수로서 이완구후보의 국보위 최대피해자들이다. 보시다시피 삼청의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평생을 불구자로 살아가는 이택승씨와 평생 트라우마장애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우리는 감히 지적하고자 한다. 지금의 이완구후보의 과거전력과 삼청에 대한 진실한 속죄가 없다면 그는 재직후 과거의 순수양민들을 깡패로 둔갑시켜서 삼청몰이를 했듯이 이시대에도 삼청교육식 공안몰이로 정국을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이 아닌가. 우리는 이완구씨가 소속해 있던 국보위 내무분과위 최대 피해자로서 이완구씨의 진정성있는 속죄가 담보되지 않는 한 그의 국무총리국회동의안을 인정할 수 없다. 2015년 2월 13일 |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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