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사내하청지회 양우권전이지테크분회장이 사측의 노동탄압에 맞서 죽음으로 항거한지 37일째인 15일 장례가 치러졌다. 


장례는 <양우권노동열사민주노동자장>으로 진행됐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13일오후9시 광양YMCA회의실에서 이지테크측과 조인식을 열고 특별교섭에 대해 최종합의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노조측 협상대표인 서쌍용금속노조부위원장은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노조요구에 대해 늦게나마 이지테크가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해 합의에 이룰 수 있었다>며 <열사의 명예를 지켰다>는 점이 이번 특별교섭결과의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금속노조는 5월12일 포스코와 이지테크 측에 △노동탄압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인정과 사과 △노동탄압 중단, 재발방지 약속 △불법파견 중단, 모든 사내하청노동자 정규직화 △산업재해인정, 유가족배상 등 4가지 특별교섭요구안을 전달한 바 있다.


금속노조, 양우권노동열사투쟁대책위원회, 고양우권노동자포스코이지테크인권유린범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오전9시 동광장례식장에서 발인한 후 10시 광양시청사거리 시민분향소에서 영결식을 갖고, 포스코 광양제철소1문까지 추모행진을 벌였다.


낮12시10분 포스코 광양제철소1문앞에서 노제를 지낸 후, 경남 남해 추모누리 공성종합묘원에서 하관식을 거행했다. 


양우권분회장은 지난 5월10일 <저를 화장해 제철소1문앞에 뿌려주십시오, 새들의 먹이가 되어서라도 내가 일했던 곳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곳 날아서 철조망을 넘어 들어가 보렵니다.>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양우권분회장은 회사로부터 감봉, 무기한 대기발령, 2번의 해고와 정직, 집단따돌림, 감시행위 등 갖은 노동탄압을 받아왔다.


이후 공개된 고인의 일기장에는 부당해고, 집단따돌림, 감시, 징계, 업무배제 등 사측의 반인권노동탄압 내용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5월1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5월15일부터 서울 이지빌딩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투쟁을 전개해왔고, 6월9일부터 고인의 아들과 함께 집단삭발단식농성을 벌여왔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