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의경부대에서 2년간 일해온 영영사들이 무기계약직전환을 앞두고 모두 계약만료통보를 받아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이들이 무기계약직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찰청 의경부대 영영사들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등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8일 서울 경찰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양사는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라며 무기계약직 전환을 촉구했다.


경찰청은 2013년부터 전국의 의경부대에 영양사를 배치했고,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전국 의경부대에 143명을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계획을 수립해 1, 2기 영영사 8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영양사들은 채용시 2년근무한 후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으나 올 6월30일로 만2년이 되는 1기영영사 37명은 현재 무기계약직전환이 불가하니 계약을 만료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이들 영양사들의 급여수준은 채용당시 158만원으로 공지됐지만 실제 급여는 128만원에 불과했고, 이는 타공공기관영양사들의 160여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민주노총기관지 노동과세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최종진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민중들의 합법적인 집회에서 차벽을 막고 탈법불법을 자행하는 경찰이 2년동안 영영사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고 열악한 환경속에서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약속까지 해놓고 만2년을 두달앞두고 계약을 만료하고 무기계약직전환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는 불법적 정리해고>라고 규탄하고, <이 문제를 경찰청이 반드시 책임지고 처우개선약속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경찰청공무직지부 신진숙지부장은 <영양사들을 뽑아놓고 남자들만 있는 부대에 배치해 최소한의 권한도 주지 않은 채 위생개념도, 조리식도 없는 취사대원 4명을 데리고 다독이며 지금까지 이렇게 급식의 질을 변화시켰다.>며 <오직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평생 내가 만들어갈 직장이라는 사명감에 2년동안 모진 땀을 흘렸지만 이제 참지 않겟다. 전국에 있는 모든 영양사들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찰청은 비정규직영양사 무기계약직 전환 약속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013년 정부는 상시·지속적업무에 종사하는 공공부문비정규직은 일정한 평가를 거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며 국민 앞에 약속했고, 나아가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민간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말까지 덧붙였지만 실제로는 정반대행위를 일삼으며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반성하고 바로잡기는커녕 또다시 기간제 및 파견 등 비정규직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겠다고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노동시장구조개악 구색갖추기의 일환일 뿐 정작 직접고용 등 본질적인 정규직화대책은 빠진 실효성 없는 기만책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경찰청은 당장 해고통보를 철회하고 무기계약직전환대책을 제시해야 하며, 정부 또한 기만적인 비정규직대책이 아닌 본질적인 고용안정 비정규직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