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이지테크 양우권분회장(48)이 박근혜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회장앞으로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양분회장은 10일 오전 7시30분경 광양시 자택근처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고인의 자동차안에는 박지만회장에게 남긴 글을 포함 총 3장의 자필유서가 발견됐다.

그가 조합원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똘똘 뭉쳐 끝까지 싸워서 정규직화소송, 해고자문제 꼭 승리하라>, <저를 화장해 제철소1문앞에 뿌려 달라, 새들의 먹이가 되어서라도 내가 일했던 곳에 들어가 보려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박지만이지그룹회장앞으로 남긴 글에는 <당신은 기업가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조차 없는 사람이다>, <지금 당신의 회사현장에서는 수많은 노동자가 박봉에도 위험한 유독물을 취급하면서 불평한마디 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며 <진정 인간다운 경영인이 되어 달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고인은 지난 1998년 이지테크에 입사, 포스코광양제철소에서 산화철폐기물 포장업무를 담당했으며 노동조합탈퇴를 거부하다 몇차례 징계를 받고 2011년 끝내 해고됐다.

이후 그는 법적싸움에 이겨 지난해 5월 복직됐으나 회사는 현장이 아닌 사무실대기 명령을 내렸고 이에 국회, 청와대, 광양제철소주변, 이지그룹체육대회현장 등에서 노조탄압중단 1인시위를 벌여왔다.

한편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열사는 사측의 탄압으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수면 장애와 심리적 불안을 겪으며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코와 이지테크에 노동탄압과 열사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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