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은 24일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타이어본사앞에서 <노동자분신을 부른 도급화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지난 16일 전남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분신해 사망한 금호타이어지회 김재기대의원의 분신사망과 관련해 <사측의 불법 도급화강행이 부른 결과>라며 <사측은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 사과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고김재기씨는 유서를 통해 <제가 죽는다 해서 노동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금호타이어만은 바뀌길 바란다. 노동자세상이 와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저 세상에서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날  노조는 고인의 뜻을 기리는 묵념을 진행한 뒤 금호타이어 규탄과 투쟁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 책임인정과 사과 △구조조정 도급화 즉각 철회 △희망하는 조합원들 가족 심리치료 보장 △유가족 배상 등 4가지의 특별교섭안을 요구햇다.


전규석금속노조위원장은 <금호타이어가 김재기열사의 죽음에 모든 책임을 지고 당장 도급화 계획을 철회해야한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더이상 회사의 일방적인 도급화 강행으로 노동자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회장이 져야한다며, 투쟁을 통해 유족의 한을 풀고 고인의 뜻을 관철시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일단 사업장이 있는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투쟁을 진행하고 추후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지회는 24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설연휴 특근거부에 이어 휴일, 연장근무 거부 등 현장투쟁을 진행하며 강도높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상균민주노총위원장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도급화를 막겠다는, 그것도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활동가가 결단한 이번 일이 너무 아프다>며 <도급화의 광풍들이 결국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금호타이어에서 한달 사이에 두명의 동지가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박삼구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유족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전체 노동자의 이름으로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