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가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한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지난 29일 업무를 방해하고 미신고집회를 했다며 형사고발한 것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숭실대분회에 따르면 영하 10도, 20도가 내려가는 날씨임에도 농성8일차인 1월23일오전 숭실대는 갑작스럽게 천막농성장에 대한 전기공급을 차단했고, 이에 이종렬분회장은 관리처전기과에 전기공급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숭실대분회 청소노동자들은 전기차단에 대한 학교를 규탄하는 피켓팅을 진행하고, 관리팀사무실에서 면담요구와 전기공급을 재차 요청했으나 학교측은 경찰서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전기사용으로 인한 사고에 대해 분회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확인서를 작성해서야 전기가 공급됐다.

하지만 학교측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숭실대는 분회핵심간부 10여명에 대해 <업무방해죄, 퇴거불응죄, 교내집회미신고> 등으로 고발했으며, 지난 29일 동작경찰서가 출석예정일은 추후통보한다고 분회장에게 알려오면서 고발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노조 서울일반노조는 <지난 9월 교내중식집회를 하지 말라는 숭실대총무처장명의의 공문, <고용조정도 검토중>이라며 청소노동자 목줄을 죄며 협박하며, 청소노동자문제에 대해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숭실대학우들을 별도로 호출해 징계할 수 있다는 등 일련의 숭실대행태는 이와 연동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회핵심간부에 대한 형사고발은 엄연한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숭실대는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형사고발을 즉각 취하하고, 이에 대한 공식사과와 함께, 민주노조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숭실대분회 청소노동자들은 18년간 부당한 수의계약, 노동법 위반, 노동인권을 탄압해 온 용역업체 (주)미환개발의 <슈퍼갑질>을 비판하며, 이를 옹호해 온 숭실대학교를 규탄하며 지난해 9월부터 투쟁을 지속해왔다. 

올해 2월28일, 3년간 용역계약종료를 앞두고 여전히 각종 문제들에 대한 해결 없이, 숭실대가 불법의혹투성이의 미환개발과 계약을 유지하려 해 조합원들은 지난 1월16일부터 대학본부앞에서 천막농성을 돌입했으며 현재 18일째 농성투쟁중이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