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500여개 학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20~21일 전면파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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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학교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서울일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서울지부, 전국여성노조서울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서울지부)는 17일오전11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교육원에서 <쟁의행위찬반투표결과 발표 및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지난 10월27일부터 11월15일까지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서울지역 973개 학교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율은 69%이며 61% 찬성으로 가결됐다.


투표대비 학교수에 찬성률을 감안하면 88%에 이르며, 파업참가학교는 500여개로, 파업당일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일반노조 박문순사무처장은 여는말로 지난 5월 화상을 입은 급식노동자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파업하는 이유는 더이상 죽지 않는 일터, 더이상 삶이 망가지고 멍들지 않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교육청과 교섭과정에 대해 <8월14일부터 8차례 교섭을 했다. 우리는 학교가 마비되는 파국을 막기 위해 끝까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지만 15개조항중 타결된 조항은 단 1가지도 없다. 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조정연장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거부했다. 사용자가 오히려 조정연장을 스스로 거부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순옥서울지부장은 <서울지역의 학교비정규직이 20만원 명절휴가비를 받고 있으며, 학교가 안전해야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생수 175명당 1명의 조리원을 두고 있다>면서 <지난 4월 끔찍한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75명을 고수하고 있다. 또 명절휴가비 차별받는 것도 서러운데 밥값마저 차별받고 있다. 급식실노동자들은 단 한푼도 밥값을 받고 있지 않다>며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어떠한 안도 내놓지 않는다면 20~21일 파업만이 아니라 2, 3차 파업도 결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에 따르면 명절상여금과 관련해 전북지역은 50만원, 경기, 강원, 경북, 충남, 충북 등 15개 시도지역은 40만원을 받는 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울지역만 20만원을 받고 있다.


서울지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교육청을 대표하고 조희연교육감을 대표하는 서울교육청의 교섭위원들의 행태는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단 1원도 쓸 수 없다는 오만과 무시>라면서 <서울교육청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서울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분노가 불타오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을 향해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예산계획 즉각 수립할 것 △방학중 생활안전대책 마련할 것 △정규직에게 지급하는 밥값 학교비정규직에게도 지급할 것 △명절상여금 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상시전일제 근무자차별 철폐할 것 등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학교비정규직문제에 <나몰라라>하는 무책임한 서울교육청에 11월 20, 21일 총파업으로 경고한다>며 <보다 성실한 태도와 구체적인 검토로 임금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일오전9시 서울시교육청앞에서 서울지역 학교비정규직연대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