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민영화(사영화)저지파업후 강제전출대상자로 선정됐던 철도노조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철도노조는 부산경남사업본부 마산신호제어사업소 전기원인 조모조합원이 3일오후3시45분경 자택에서 목을 매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배우자의 말을 빌어 조조합원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소재 자택에서 자살했다고 전했다.

 

조조합원은 1995년 6월2일 전기원으로 입사해, 지난 3월4일 마산에서 진주로 근무지를 이전한 후 사측으로부터 강제전출대상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그는 진주로 전출됐다가 4월들어 또다시 삼랑진으로 강제전출되는 것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렸고, 1차전보에서 마산, 진주, 태화강은 제외하겠다는 말을 듣고 강제전출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다시 7월에 있을 2차전보대상자로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자 극도의 불안감과 중압감으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철도노조, KTX범대위 등은 4일오전10시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조합원의 죽음은 철도민영화강행을 위해 노조탄압에 만 골몰한 최연혜사장의 무분별한 대규모 전출이 불어온 사회적 타살>이라면서 <노사관계를 극단적 파행으로 몰아가고 최소한의 신뢰와 자격조차 상실한 최연혜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규모 강제전출은 단지 비연고지로의 전출이 가지고 오는 생활상 어려움이나 고립감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고용불안과 연결돼 있다>면서 <강제전출은 철도민영화를 위한 수순으로 <노조죽이기>이며, <철도안전에도 심각하게 위협을 줄 수밖에 없는 반인권적인 강제전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철도현장사업소의 5~10%(약3000여명)의 인력을 전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전출자를 선정하기 위해 대상인력의 2~5배수의 직원들을 불러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소속관리자들이 계획한 전출대상자선정을 위한 면담계획의 대상자수를 단순계산하면 그 수는 어림잡아도 최소 6000명에서 1만명이상의 철도노조원들이 전출대상자로 소속관리자들과 대면해야 한다>면서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철도노조원들은 강제전출대상자가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과 불안감으로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깍는 삭발로 이어져 이제 삭발자수가 600명을 넘어서 그 중압감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케 한다>고 전했다.

 

철도노조 부산본부도 이날오전10시 부산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자살을 부른 강제전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코레일 최연혜 사장이 책임지고 사죄해야 하며, 향후 총파업 등 강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동마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