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철강업종분과위원회 현대차그룹 철강부문대표자회의는 1일오전11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 생명과 건강문제를 위해 원하청간 차별이 없어야 한다>면서 현대차에 공동요구안 수용을 촉구했다.

 

<철강부문대표자회의>소속 정규직노조들은 사내하청비정규직노동자들에 대해 △안전보건 관련 단체협약을 동일적용하고 △정규직과 같은 기준의 재해보상을 실시하며 △위험노출시 작업중지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질식, 추락, 과로 등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10명에 이르고, 2007년이후에는 3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사고로 사망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노동자들이다.

 

고용노동부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철강업종 산재발생률은 제조업평균 2배, 전산업평균 2.9배에 이르고, 산재사망률도 제조업평균 2.3배, 전산업평균 2.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러한 노동자들의 사고사망은 정몽구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고로건설, 일관제철소 완성에만 눈멀어 노동자안전을 등한시해 비롯된 억울한 떼죽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월 정몽구회장은 현대제철 안전체계를 전면혁신하라고 지시하면서 안전관련 예산과 인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제철소사망사고피해자 대부분은 고용이 불안한 하청비정규직노동자들로 안전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위험한 작업에 내몰려도 해고될까봐 찍소리도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처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중대재해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재해 뿐만아니라 365일24시간연속조업에 따른 심야교대노동을 제기했다.

 

현대차철강그룹사에서 일하는 정규직노동자들은 4조3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낮과 밤의 구분은 물론이고 주말개념조차 없는 교대근무로 노동자들의 건강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특히 사내하청비정규직노동자들의 경우 누가 대신 일해주지 않으면 휴일자체도 없는 3조3교대근무를 하고 있어 정규직보다 더욱 심각한 건강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금속노조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실시한 <철강업종노동자의 교대제 및 건강영향실태조사>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철강노동자의 53%가 전문가상담이 필요한 수준인 중등도이상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위염 및 위십이지장 궤양, 협심증, 심근경색 등 각종 질환유병률도 일반이나 자동차업종노동자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업시간단축이 어려운 철강업종에서 교대노동에 따른 노동자건강문제를 개선하려면 교대조를 늘려 심야노동을 줄여야 한다>면서 <올해 임단협에서 사내하청비정규직노동자의 교대근무체계를 정규직과 동일하게 개선할 것을 원하청공동요구안으로 제시해 교섭과 투쟁을 벌일 계획이며, 나아가 현행 4조3교대를 5조3교대로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현대차그룹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할 경우, 철강노동자 9000여명의 단결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경고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