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홍준표·경남도·새누리당도의원의 ‘합작품’인 진주의료원폐업조례안처리가 경남도의회 본회의 처리시한인 자정을 넘기며 일단 유보됐다.

 

이날 밤늦게까지 도의회 여야대표는 김오영의장의 주재로 협상을 벌여 진주의료원해산조례를 이날 상정하는 대신 2개월간 심의을 보류한뒤 6월임시회에서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도청에서 대기하던 새누리당의원 17명 대부분이 의장단 등의 거듭된 설득에도 합의안수용 거부의사를 밝혀 합의가 무산됐다.

 

일부 새누리당의원들이 민주노총소속 조합원 등 도의회앞 시위대에 등원이 막힌 것을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 있는 도의원도 정족수인 29명이 모자란 상태에서 회의시한인 자정을 넘기게 됐다.

 

민주노총은 19일 논평을 발표하고 ‘103년의 역사를 가진 진주의료원은 지역공공의료기관으로서 경남도민의 사랑을 받아왔고 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보루’였다며 ‘홍준표 지사가 당선되면서 적자 탓, 강성노조 탓을 대며 폐업을 밀어붙였지만 결국 제2청사를 짓겠다는 과욕이 부른 공공의료포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정에 있어서도 중앙정부와 야당은 물론 여당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도의회상임위 날치기처리, 강제퇴원된 할머니의 안타까운 죽음 등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아집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주의료원폐업이 공공의료를 비롯한 사회공공재폐기와 민영화의 신호탄으로 간주하고 총력대응’했다며 ‘일단 저지된데 대하여 그동안 노력해 준 조합원과 정치권, 시민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전’했다.

 

계속해서 ‘지금도 방송탑에서 농성중인 두분의 동지와 불안 속에서 병상에 누워있는 진주의료원환자들, 그리고 환자들을 진료중인 의료진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상황은 종료된 것이 아니다, 4월29일 임시회의가 소집되어 있고 책임자인 홍준표도지사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며 ‘공공의료를 지키는 것은 물론 생명을 파괴하는 어떤 세력,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도가 진주의료원폐업을 위해 퇴원압력을 가해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긴 노인환자2명이 2일만에 숨져 파장이 일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들의 사망이) 진주의료원휴업조치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힌 경남도와 공방을 벌이고 있고 보건복지부도 진상조사에 나서 사태가 심각해질 전망이다.

 

나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