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수단체들이 서울 중구청의 대한문앞 쌍용차분향소와 농성장 철거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민교협(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교수노조(전국교수노동조합), 학단협(학술단체협의회), 비정규교수노조(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 교수학술4단체는 5일 공동성명을 내고 ‘중구청장의 사과와 대한문분향소 즉각 복원’을 촉구했다.

 

공동성명은 ‘대한문분향소는 억울하고 원통하게 사회적 타살을 당한 쌍용자동차노동자 24분의 넋을 추모하는 공간’이라며 ‘이공간을 철거한 것은 장례식도중에 상가를 파괴한 것과 같은 극악무도한 패륜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노동·개발·행태 모순이 응축돼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 개발위주행정의 폐해, 제주해군기지건설의 부당함을 알리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가장 첨예한 갈등이 마주치면서 해소되는 갈등해소와 소통의 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을 없애는 것은 모순과 갈등을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이 아니라 힘으로 풀려는 당국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태도의 표출’이며 ‘겨우 생의 끈을 이어가고 이들을 사지로 내몰아 철저히 고립시키고 배제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법적으로도 중구청과 경찰은 합법적인 분향소를 불법으로 파괴한 위법을 저질렀다’며 ‘쌍용차노동자들이 설치한 분향소 1동은 신고한 적법한 집회용품’으로 ‘경찰의 집회금지가처분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에 분향소설치는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당국이 불법적인 폭력을 자행하며 분향소를 철거한 야만적인 폭력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쌍용차국정조사 즉각 실시 △중구청장의 사과와 대한문분향소 즉각 복원 등을 촉구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