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복수노조조합원, 제발 지회로 돌아와 함께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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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가 민주노조탄압에 맞서 온몸으로 항거한지 37일,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최강서열사대책위(민주노조탄압분쇄, 손배158억철회, 정리해고와 강제휴업이 부른 사회적살인 한진중공업치강서열사투쟁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3시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3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부산시민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최강서열사가 불렀던 ‘철의 노동자’가 울려퍼지면서 추모대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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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진중공업지회 차해도지회장이 “37일째 최강서열사를 차가운 냉동고에 두고 있어 너무도 죄송스럽다”며 최강서열사 투쟁경과와 유서낭독을 했다.
 
가족대책위 도경정씨는 “복직은 한진중공업노동자들에게 너무도 큰 희망이었고 가장 간절한 소망은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었다”며 “회사는 복직 3시간만에 무기한 휴직시켰다. 일할 수없다는 좌절은 너무도 큰 절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최강서열사의 모습을 보니 발끝에 힘만 줘도 일어설 수 있었고 난간을 잡은 그 손에 힘만 줘도 일어설 수 있었다”며 “목숨이 끊어지는 10분이 넘는 그 시간동안 죽음에 대한 억누름의 마음이 얼마나 컸으면, 죽음을 결심하고 행동을 하더라도 마지막 그 순간에는 살고싶다고 생각할텐데 그것마저도 짓눌러야 했다”며 “그것은 당연히 조남호때문이었을 것이다. 조남호에게는 정리해고자들, 민주노조사람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규탄했다.
 
부산청년회 김민정씨는 “반드시 조남호회장을 구속해야 한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하고 이 싸움 승리로 만들어야 한다”며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기에 노동자들은 연대해야 한다. 용기있고 확신에 찬 사람들에게는 돌파구가 반드시 있다. 연대하고 단결한다면 이 싸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직선제로 치러진 민주노총 부산본부 10기임원선거에서 당선된 김재하본부장은 “임기 시작하자마 오늘 이 집회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박근혜정권에 맞서서 부산지역노동자동지들과 함께 정면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당선자가 지난 선거때 말했던 ‘함께 잘사는 사회’가 이런 사회인가”라며 “입 꼭다물고 시간만 흐른다면 제뿔에 지치고 말 것이라고 오산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최강서동지의 유언에 따라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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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최강서열사가 안치된 영도구민장례식장을 거쳐 영도조선소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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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민장례식장 앞에서 한진중공업지회 이용대조합원은 “영도구민과 시민여러분, 더이상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민주노조를 죽이는 한진중공업의 태도를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여러분의 관심이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최강서열사의 한을 풀어줄 수 있다”고 목놓아 호소했다.
 
영도조선소에 도착한 행진대열은 마무리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김종인비대위원은 “최강서열사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고 있다”며 “민주노총비대위는 열사의 염원을 담아 인수위를 찾았고 박당선자를 찾았고 새누리당을 찾았지만 그들은 묵묵부답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더 큰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열사를 편하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모든 역량을 담아 민주노총이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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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서열사의 아내 이선화씨는 “남편은 37일째 장례를 치루지 못한 채 냉동고에 있다”며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남편빈소를 찾아와 조문을 하면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해주었기에 유족들은 큰 기대를 가졌지만 하루가 지나고 열흘이 지나고 37일이 지나도록 기다려도 기다려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또한 이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고 오히려 생활고로 인한 개인적인 죽음으로 치부하면서 악랄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조금 힘들더라도 남편의 죽음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저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복수노조조합원들 지회로 돌아와달라. 남편이 죽기전까지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었다. 제발 지회로 돌아와서 함께 해달라”고 절규하며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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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파업가’를 부르며 마무리집회를 마쳤다.
 
최강서열사대책위는 “장기적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사측의 음모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1월28일 오전9시30분에 진행한다. 그 자리에서 결사투쟁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 오후3시에는 부산역광장에서 경남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영도조선소까지 가두행진을 벌인다.
 

김동관기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