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CGT(프랑스노동총연맹), Solidaires(노조연합연대) 등 다양한 노동단체들이 프랑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시위를 전개했다. 파리, 리옹, 그르노블, 스트라스부르를 포함해 40개 도시에서 벌어진 이번 집회는 <실업보험법개악저지!>•<해고중단!>•<비정규직철폐!>•<공공의료강화!>•<공동재수호!> 구호를 들었다. 전국적으로 실업자와 비정규직, 문화예술인들의 참여가 특히 돋보였다.

 

전날 오데옹국립극장점거예술인들은 콩코드광장에서 기습시위를 전개하며 전국동시다발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3차 봉쇄령으로 민중들이 고통받을때 고위급인사들이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밀실에서 호화만찬을 즐긴 사실이 폭로된것에 대해 예술적으로 풍자 비판했다. 경찰은 폭력적으로 해산을 강제했다. 

 

이날 파리 집회에는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였다. 집회 시작전 수백명의 사람들이 오데옹국립극장앞 광장에 모여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오데옹극장점거예술인들과 함께 난타공연과 노래공연을 선보이며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많은 시민들이 지지를 표시하며 이후 벌어질 집회에 주목했다. 

 

파리의 시위대는 이탈리아광장을 지나 바스티유광장까지 행진했다. 행진은 문화예술인들의 연주와 노래가 어우러져 흥겹게 진행됐다. 이들은 여러 단체에서 준비한 각종 구호가 적힌 가로막을 펼치고 깃발을 휘날리며 도로 중앙을 당당히 행진했다. 실업자와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리마다 울려퍼졌다. 

 

집회참가자들은 바스티유광장에서 마무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CGT실업비정규직위원회와 Solidaires는 프랑스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실업정책의 반민중성을 강력히 규탄했다. 문화예술인들은 노래를 부르고 드럼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새로운 권리 쟁취>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호소했다.

 

한편 실업보험법개악저지시위에 대해 프랑스노동부장관 엘리자벳보흔은 <반대입장은 잘 들었지만 지금의 시스템은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 충돌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프랑스전국동시다발집회 주최측은 5월 1일 메이데이에 대규모 집회를 펼치겠다고 선포했다. 또 이후 상황에 따라 파업을 비롯한 시위들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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