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주통일을 위해 한생을 바친 백기완선생이 15일 89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1933년 1월24일 태어난 백기완선생은 1945년 8·15해방후 아버지를 따라 황해도에서 서울로 내려온 후 조국이 분단되자 통일운동에 뛰어들었다. 1950년대부터는 도시빈민운동··통일운동·한국진보운동 등 노동자·민중이 투쟁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하며 발자취를 남겼다.

 

백기완선생은 87년과 92년에 민중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87년 대선에선 김영삼·김대중후보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으며 92년 대선은 끝까지 완주했다.

 

1990년 민주노총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결성당시 고문으로 추대되면서 노동운동대오와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2000년대부터는 비정규직투쟁을 비롯 노동자투쟁현장에 꾸준히 연대하며 단결·연대를 강조했다.

 

백기완선생이 바란 세상을 <노나메기>라 한다. 노나메기란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을 말한다. 

 

노동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추모행렬이 이어지며 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민주통일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선생은 비록 떠났지만 그 넋은 임을위한행진곡처럼 언제나 투쟁현장에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