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유가족, 박근혜〈대통령〉 결단촉구서한 청와대 전달… 답변기다리는 중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건강악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40일째 단식을 병원에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가족대책위는 22일오후7시 청와대인근 청운동주민센터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민아빠 살려내라 특별법 제정하라>고 박근혜<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한 후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세월>호가족대책위 유경근대변인은 서한을 전달한 후, <서한을 사람에게 전달하지 못했고, 청와대 민원실앞 우편함에 서한을 넣은 뒤, 민원비서실 행정관에게 <대통령면담요청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면담요청을 수차례 하고 서한도 보냈지만 단 한번도 답이 온 적이 없다>면서 <행정관에게 답이 없는 기다림을 할 수 없다. 오늘중으로 답을 달라고 했다. 돌아갈 수 있도록 답을 할 때까지 떠니지 않겠다는 말도 전했다>고 밝혔다.

유가족 40여명은 답변을 기다리며 청와대앞에서 농성중이다. 

<세월>호가족대책위는 항의서한을 통해 <단식 40일째 병원에 실려간 유민아빠소식을 들으셨는가?> 묻고,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온국민이 살려야 한다고 걱정했던 유민아빠가 매일같이 찾아갔던 곳이 청와대다. 그런데 아직도 아무 말이 없다. <대통령>의 침묵이 유민아빠를 죽어가게 한 이유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왜 침몰하는 <세월>호안에서 죽어가야 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으니 밥 한술 마음 편하게 념겨보지 못했다.>며 <왜 국회와 정부는 가족들의 마음을 이토록 모르는지 억울하다. 참사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던 <대통령>은 귀를 막고 가만히 있다가 교황앞에서 한번 웃으시면 그만인데, 우리는 왜 아직까지 길에서 자고 밥을 굶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을 청와대로 부른 대통령은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눈에는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발을 빼려는 것 말고는 보이지가 않는다>면서 <전원이 구조될 것처럼 떠들던 거짓말에 속은 배신감,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처럼 호언하던 거짓말에 속은 배산감,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더이상 침묵으로 우리를 죽이지 말라. 귀를 열고 우리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이 어떤 것인지 들어주고, 그런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말해달라. 그것만이 유민아빠를 살리는 방법>이라며 <<대통령>의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1시 국민대책회의와 광화문국민단식에 참여한 각계 원로 및 대표단은 청운동주민센터앞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약속한 박근혜<대통령>의 약속 이행과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후 청와대에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들을 막아나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전달하지 못했다. 

국민대책회의와 각계 원로 및 대표단은 공개서한을 통해 <광화문광장에는 40여일동안 <자신의 자식을 지켜주지 못해 죄스럽다>며 곡기를 끊은 채 힘겨운 발걸음으로 매일같이 <대통령>을 만나러 가고 있는 한 아버지가 목숨을 건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언제까지 이러한 국민들의 아픔을 외면하려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면서 <더이상 <대통령>이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대통령>에게 최후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리고자 한다>며 <5000만국민이 직접 청와대로 대통령을 만나러 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박근혜<대통령>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대책회의는 23일오후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항의서한 전문이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