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북녘수해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대노총은 22일 성명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제사회도 정치군사적문제와 별개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녘수해피해에 대해 긴급구호활동에 나서고 있으나 박근혜정부는 같은 동족에 대한 수해복구지원을 외면하고 민간교류단체들의 수해지원조차 가로막고 있다>며 규탄했다.
성명은 끝으로 <어려울 때 도와주고 아픔을 나누는 것이 상생의 길>이라고 강조하며 <그 과정에 71년간 쌓인 오해와 불신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갈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대노총 성명] 국제사회도 발 벗고 나서는 북녘 수해 고통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즉각 허용하라!
지난 8월29일부터 9월2일간의 폭우와 홍수로 인해 북한 함경북도 일대가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언론보도에서 인용된 북한 매체인 <내나라>는 “함경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였다”면서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두만강이 범람하면서 회령시, 무산군, 연사군, 온성군, 경원군, 경흥군과 나선시의 일부 지역이 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에 달하며 6만8천900여명이 집을 잃었다. 1만1천600여 채가 완전히 파괴됐고 주택 총 2만9천800여 채가 피해를 봤으며, 생산 및 공공건물 900여 채도 손상됐다”며 참혹함을 알렸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50~60년 사이 최악 수준”이라고 밝히며 지난 16일 ‘2016년 함경북도 합동 실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홍수 피해로 현지 학교와 유치원, 보육원이 모두 파손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보건시설을 복구하고 응급 의약품을 분배하며, 전국 각지에서 전문 의료인들을 피해 현장으로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무산군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엔아동기금 UNICEF 의 아닐 포크렐 씨는 언론을 통해 “피해 규모가 매우 충격적”이라며 “무산군에 한 때 사람이 살았었다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이며 2만4천 명이 노천에서 지내고 있고 식량과 식수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제사회도 정치 군사적 문제와 별개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녘 수해 피해에 대해 긴급 구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같은 동족에 대한 수해 복구지원을 외면하고 민간교류단체들의 수해지원 조차도 가로막고 있다.
54개 대북지원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가 북한 수해 지원을 위해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자 북한주민사전접촉신고서를 제출하였으나 지난 21일 통일부는 끝끝내 불허 방침을 전달했다. 북민협은 “추운 겨울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불허하더라도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을 강행 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가 “일단 교류협력법상으로 이런 움직임들이 저촉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밝힌 만큼 박근혜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수해 지원을 하지 않겠다면 민간이라도 동포의 아픔에 함께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6.15노동본부(민주노총, 한국노총)는 지난해 평양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통해 동포애의 뜨거움을 가슴깊이 느꼈다. 우리는 이번 수해 피해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북녘 동포들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가 아무리 막는다 해도 남녘의 노동자들은 북녘 수해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한국정부를 통해서 수해지원이 불가능하다면 국제사회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찾을 것이다.
어려울 때 도와주고 아픔을 나누는 것이 상생의 길이다. 또한 그 과정이 71년간 쌓인 오해와 불신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갈 디딤돌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6년 9월22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 (민주노총, 한국노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