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전단살포및애기봉등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오후2시 서울 용산 국방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점등허가가 있을시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력경고했다.
공대위는 <지난 18일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애기봉의 <성탄트리> 설치 및 점등행사를 철회한다고 밝혔지만 기독당대표가 애기봉등탑재점등과 관련된 현장실사를 하고 돌아가는 등 일부 기독교단체들이 다시 애기봉에 재점등 추진이 예견되고 있다>면서 <오늘 기자회견은 국방부가 2차점등을 허가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유영록김포시장은 <국방부장관에게 애기봉등탑설치를 허가해준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면서 <한기총에서 애기봉등탑설치를 철회했지만 다른 단체나 모임에서 애기봉에 등탑을 설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 김포시의 공식적인 입장이며, 해당지역주민들의 뜻이다>라고 밝혔다.
공대위상임대표인 김포민통선교회 이적목사는 <민통선에서 18년을 살았다. 2004년 애기봉등탑등불이 꺼지고 난 후, 약 7년간 민통선주민들은 꿀잠을 잤다. 대남북방송이 사라졌고, 대북전단살포도 금지됐고 연말에 등탑점등도 사라졌다>며 <하지만 이명박정권때부터 애기봉등탑에 불이 켜지면서 민통선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됐다>고 전하고, <국방부가 또다른 단체에 등탑점등을 허가한다면 온몸으로 막겠다. 우리들은 24일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국방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의장인 박승렬목사는 <우리가 반대한 것은 전쟁의 도구, 심리전의 도구인 애기봉등탑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한기총이든 기독당이든 어떤 단체이든지간에 성탄트리를 전쟁의 도구로 활용하려한다면 즉시 중단해야 하며, 국방부도 제발 성탄의 기쁨을 전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권연대 김준성정책실장은 <최근 북은 애기봉등탑에 대한 강력한 규탄과 직접적인 물리적 행사에 대한 언급들이 나오는데, 만약 애기봉등탑이 점등된다면 남북관계의 악화와 실제적인 물리적 충돌이 예측된다>면서 <김포지역주민들과 함께 남북대결의 상징물인 애기봉등탑이 다시는 점등되는 일이 없도록 시민사회가 활발한 활동들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애기봉등탑은 어느 한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전체의 문제>라며 <애기봉트리는 남북갈등, 남남갈등, 한반도의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하며 접경지역인 김포지역주민을 긴장에 빠트리게 하는 트리로, 평화의 트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8일 한기총성탄트리추진위원장인 홍재철목사가 <일부 급진적주장을 하는 단체들의 강한 반발로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성케 했다>는 발언에 대해 <등탑반대운동은 2010년부터 민통선지역에 소재하고 한기총에 소속돼 있던 장로교회와 김포지역 시민단체 및 월곳면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들이 최초로 벌인 지역의 자발적 반대운동>이라며 <적절치 못한 명예훼손적 용어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이 늦게나마 공대위소속 시민단체 및 주민, 김포시의 입장을 수용한 만큼국방부도 제2의 점등허가는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요구했다.
계속해서 <국방부의 재허가시 년말 애기봉에 피비린내나는 전쟁과 같은 분쟁이 있을 것임을 미리 예고하고 이를 무시했을 시 이 책임은 국방부에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임진영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