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승·천의봉노동자가 225일째 송전탑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자들은 “불법파견 10년, 이제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6월집중투쟁계획을 발표했다.

 

사내하청대책위(불법파견정규직화사내하청제도폐지사내하도급법안폐기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29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파견노동자 즉각 정규직화 △현대차 대법원판결에 따라 사내하청제도폐지방안제시 △불법주범 정몽구현대차회장 구속 등을 요구했다.

 

사내하청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사회 최대의 재벌이자 세계5위 자동차회사인 현대차는 지난 10년동안 불법을 저질러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불법공장”이라며 “사측은 불법파견을 은폐하려는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정규직 전환에 대한 전향적인 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016년상반기까지 3500명 신규채용안을 수정해 시기를 앞당기고 인원을 늘리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며 “신규채용이 아닌 정규직전환에 대한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노사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박근혜대통령은 임기내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현대차본사앞에서 비정규직노동자 27명을 연행했다”며 “고공농성노동자들이 안전하게 내려와 가족과 동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연대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6월한달을 ‘사내하청노동자의 달’로 선포하고 내달 3~14일 사내하청노조역사, 불법파견 10대사건 등을 선정해 사회적으로 알려내고, 비정규직투쟁 10년주요판결을 선정해 기자회견, 책자 등으로 발표하며 18일에는 민주노총, 교수, 법률단체 등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정규직연대실천단’, ‘비정규직연대실천단’을 대규모로 모집하고, 현대기아차직영영업소 300곳과 해외공장앞 1인시위를 진행하며 5월30일부터 2박3일 쌍용차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청와대앞 노숙농성에 돌입한다.

 

한편 현대차비정규직특별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노조는 30일 금속노조, 현대차노조, 비정규직노조 등이 참여해 교섭단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교섭단회의의에서 비정규직특별교섭재개와 관련해 전반적인 내용이 논의될 예정이며 교섭재개가 결정되면 현대차지부가 사측과 교섭일정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교섭단은 금속노조 1명,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 각각 3명씩 모두 7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현대차 문용문지부장은 철탑농성장을 찾아 최병승·천의봉노동자와 1시간동안 교섭재개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