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사내하청으로 일하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노동과세계 15일자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울산공장사내도급업체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공만규노동자(30)가 14일 오후6시30분경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그는 하청업체인 신명기업소속으로 현대차에서 근무하던중 2012년 7월 촉탁계약직으로 전환됐고 2013년 1월 말 근무기간이 2년이 도래하자 계약기간만료로 해고됐다. 

해고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상태로 지냈고 노동조합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고인을 최초로 발견한 그의 어머니는 “유서는 없었고 자신이 방에 의지를 놓고 장롱상단문짝에 전깃줄을 묶어 목을 맸다”고 경찰진술에서 밝혔다. 경찰은 신변비관자살로 결론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현대차울산공장 변속기3부에서 사내하청으로 일하다 작년 8월 사측이 개정파견법을 피하려고 촉탁직으로 전환시켰다. 

올해 1월들어 사내하청경력과 촉탁계약직경력을 합해 2년이 되자 현대차는 보란듯이 그를 해고해 결국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2년이 경과한 이들에 대해서는 더이상 일을 시키지 않는다.

한편 그의 아버지도 현대차엔진1부에서 일하다 2010년말 정년퇴직한 것으로 전해져 현대차는 대를 이어 자사에 봉사한 소중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셈이다.

123주년 메이데이를 앞두고 노동자들의 분노가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나영필기자